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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앤디 공개매수 '넥스트']주가부양 위한 인수합병·주식분할 카드 "글쎄"FI 수차례 제안, 사측 "당장 추가 검토 사항 없다"

이우찬 기자공개 2024-08-08 08:50:43

[편집자주]

에스앤디는 전 세계를 홀린 K-푸드 '불닭면'의 핵심 소스를 개발한 곳이다. '불닭면'의 글로벌 인지도와 달리 회사 주가는 오랫동안 부진했다. 지친 투자자들이 급기야 공개매수 제안을 내걸었고 에스앤디는 이를 받아들였다. 공개매수를 전후로 주가는 크게 반등했다. 더벨이 에스앤디 공개매수 스토리를 들어보고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2: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앤디는 공개매수 이후 자사주 주식소각을 통해 주가부양을 이뤘지만 동종업계 대비 여전히 저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선 주가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차원에서 고려해 볼만한 카드는 인수합병, 주식분할, 무상증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에스앤디는 당장 움직일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에스앤디 관계자는 2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추가 고려하는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에스앤디는 그동안 다양한 방식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검토해왔다. 공개매수 주주제안을 이끌었던 유안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경영권 참여 이후 주식 공개매수를 제안하기 전에 이미 주식분할, 신사업 M&A 등을 제안한 적 있다"며 "M&A를 고려한다는 회사 쪽 의사를 확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M&A의 경우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부문을 강화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건기식 소재에서 나아가 완제품 기업을 인수해 사업 역량을 확장할 수 있다. FI가 에스앤디에 제안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주식분할 방안도 흔하게 거론되는 카드로 꼽힌다. 유통 주식수를 늘려 주식거래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에스앤디의 상장주식수는 약 289만주 수준인데, 삼양식품과 농심의 경우 각 753만주, 608만주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서흥과 에이치피오는 각 1157만주, 4209만주에 달하고 있다. 코스닥 이전 상장 당시 비교기업으로 꼽은 노바렉스(1875만주)와 엠에스씨(1760주)의 상장주식수도 1000만주를 크게 웃돈다.

무상증자도 있다.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을 바탕으로 주식을 추가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작업이다. 무상증자는 1주당 주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1대1 무상증자의 경우 발생주식수가 2배가 되고 1주당 가격이 하락해 거래량 증가, 신규 투자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통상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인다.


시장에선 에스앤디가 지금 주가에 만족하지 말고 좀더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방안 마련에 나서야 된다고 보고 있다. 저평가에서 막 벗어나기 시작했을 뿐 동종업체와 비교하면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PER은 동종 식품업체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다. 에스앤디의 PER은 그동안 10배를 하회했다. 2021년 평균 PER은 8.2배였고 2022년 6.5배로 하락했다. 지난해는 5.9배로 떨어졌다. 삼양식품의 경우 2021~2023년 PER은 12.7배, 12배, 12.9배였다. 에스앤디 매출의 80%가량이 삼양식품에 공급하는 불닭면 소스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 PER 멀티플은 13배 안팎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비슷한 여건이라 두각을 나타냈다고 보긴 힘들다. 식품업종에선 삼양식품의 PER이 36배, 농심 16배, 서흥 35배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앤디의 지금 주가 수준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9배 정도 된다. 주요 고객사를 비롯해 동종 식품업체보다 약 50% 이상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에스앤디는 2대 주주 유안타세컨더리 2호펀드의 공개매수 제안을 수용하며 단기 주가 상승의 소기 목적을 달성했다. 지분 13%의 2대주주 엑시트로 주주 손바뀜도 일어났다. 3만9000원대의 지금 주가는 연초대비 100% 오른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지금 시점에서 주식분할, 무상증자 등의 카드는 에스앤디에 여전히 유효하게 남아있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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