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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이브이첨단소재, 전기차 화재 반사이익에 실적 호재까지프랑스 전고체 배터리 기업 100억 투자, 외형성장·수익성 개선

이우찬 기자공개 2024-08-26 08:50:5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4: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스닥 상장사 이브이첨단소재 주가가 제법 뜨겁습니다. 전기차 화재 이슈에 자사 호실적이 버무려지면서 바닥을 다졌던 주가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15% 상승했는데요. 코스닥 지수가 8% 빠진 점을 고려하면 지수와 다르게 선전하고 있는 셈이네요.

1년 전인 지난해 8월18일 종가는 4290원이었습니다. 52주 최고가는 5250원, 최저가는 1650원이었습니다. 지금 주가는 최저가보다 73% 상승한 가격인데요. 바닥을 지나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의 행보가 엇갈리는데요. 1년 동안 개인이 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매도 물량을 쏟아냈습니다. 개인이 180만3845주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95만7571주를 순매도했습니다.


◇Industry & Event

이브이첨단소재는 2004년 2월 설립됐고 2010년 12월 코스닥에 입성했습니다. 옛 사명은 '액트'였는데 전기차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해 2021년 4월 간판을 바꿨습니다.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기업입니다. FPCB의 수요처는 주로 LG 계열의 태블릿 PC, 디스플레이, 노트북, LED TV 등의 세트업체인데요.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용 양면 FPCB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용 FPCB는 배터리와 그 외의 부품을 연결하는 와이어링 하네스의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자동차 신경망 구실을 하는 배선뭉치를 뜻합니다.기존 와이어링 하네스에 사용됐던 구리 케이블에 비해 FPCB는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회사 관련 공개된 공식 자료는 반기 사업보고서인데요. 올해 반기 연결기준 매출 420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 24%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800만원에서 대폭 늘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용 FPCB 판매와 수주고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이브이첨단소재는 전고체 관련 종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프랑스 전고체 배터리 업체 프롤로지움에 101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프롤로지움 홀딩스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뉴 에폭 캐피탈(New Epoch Capital) LP의 시리즈E 우선주 청약해 참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프롤로지움은 지난해 6월 프랑스 북부 덩케르트 지역에 생산공장을 착공했습니다. 이르면 2027년부터 벤츠에 전고체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인데요. 마르쿠스 쉐퍼 벤츠 최고기술책임자는 "2016년부터 프롤로지움과 전고체 배터리 관련 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는 이 배터리가 전기차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기차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죠. 전고체 기술 주목도도 높아졌는데요.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대체하고 분리막을 없앰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한 전력원입니다. 소형화가 용이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차세대 전지로 불립니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폭발이나 화재 위험이 덜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arket View

이브이첨단소재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2022년 3월 리포트를 발견했습니다. 증권사가 펴낸 보고서는 아닙니다. 한국IR협의회가 발주해 한국평가데이터가 내놓은 기술분석보고서였습니다.

보고서는 2021년 시작한 투명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조명했습니다. 제품 브랜드는 액트비전(Actvision)입니다. 얇고 가볍게 휘는 필름 타입 3세대 LED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인데요. 그해 조달청에 우수조달제품에 선정됐습니다. 주요 건물 유리창을 미디어월로 활용할 수 있죠. 액트비전 사업부문은 2021년 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지난해는 25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광주광역시 액트비전 설치물. 출처=이브이첨단소재
◇Keyman & Comments

이브이첨단소재의 키맨은 최동락 대표입니다. 1963년생의 최 대표는 LG전자, LG이노텍 출신입니다. FPCB 사업본부장을 거쳐 2022년 10월부터 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대표는 줄곧 LG 출신 인사들이 맡았는데요. 창업자 구승평 전 대표의 경우 LG디스플레이 부회장, LG전자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죠. 더벨은 IR 담당자를 통해 최 대표의 생각을 서면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가는 실적 회복에 맞춰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최 대표는 "주가가 아쉬운 면이 있지만 실적 기반으로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 기업 투자와 향후 개선될 실적에 맞춰 주가가 수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전기차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QCD(품질·비용·납기 준수) 관리를 통한 고객 신뢰 확보와 선 제안을 통해 미래 사업에 대한 이해와 차별화된 경쟁 우위 제품을 제공해 고객 맞춤형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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