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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를 움직이는 사람들]벌써 7년, 생산현장 최전선에 선 최준영 부사장②3년 연속 무분규…'이보 플랜트' 구축, 노무 총괄 중요성 더욱 확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4-08-22 08:20:13

[편집자주]

최근 성과 시즌마다 완성차 업계에서 주목받는 것이 기아의 실적 지표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급차 브랜드에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자랑한다. 기아는 어떻게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며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 꼭 주목할 만한 부분이 기아의 경영진들이다. 그간 사명 변경에서부터 브랜드 리브랜딩까지, 결코 쉬운 일 하나 없었지만, 마음을 잡고 앉아 회사의 도약을 이끈 주역들이다. 더벨이 기아를 이끌고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경영인 2인 대표 체제가 본격화된 2009년 이후 기아는 대표이사 한 자리에 꼭 노무 전문가를 앉혀왔다. 생산현장 그리고 유독 노사관계 리스크가 큰 산업 특성상 현장 감각을 갖춘 사령탑이 필수적이라고 본 것이다.

현재는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이 이 자리를 2018년부터 물려받아 벌써 7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력한 생산현장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손꼽히는 노무관리 전문가…벌써 7년째 장수 CEO

최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1990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그는 2009년 기아 광주지원실장 이사대우로 승진한 뒤 광주총무안전실장, 노무지원사업부장 등 줄곧 노무 분야에서 경력을 이어왔다.

대표로 승진한 건 임원 생활을 시작한 지 9년 만인 2018년이다. 기아는 전문경영인 2명이 대표를 맡는 구조다. 본사와 생산현장을 각각 한 명씩 대표하는 체제라 할 수 있는데 최 부사장이 생산현장 쪽 컨트롤타워가 됐다.

사업 규모가 크고 지역이 방대해 대표 1인이 혼자 총괄하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현장이 사실상 회사의 핵심이고 노조 리스크가 적지 않은 만큼 손꼽히는 노무관리 전문가의 조력이 꼭 필요하다.


최 부사장의 경우 벌써 7년째 장수 CEO로 중용받고 있어 특히 더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를 7년이나 이끈 사례로는 해외영업 전문가로 통했던 이형근 전 부회장이나 재무 전문가인 박한우 전 사장 정도가 있다.

앞으로 수년간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등 주요 생산설비 투자를 위한 노조의 지속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굳이 잘하고 있는 리더를 바꿀 필요가 없었단 분석이다.

실제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해 생산실적으로 역대 최대인 54만여대를 기록했다. 또, 기아는 2021년 당시 신속하고 과감한 교섭으로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상에 합의했고 작년까지 3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다.

◇초대 최고안전책임자(CSO)…경영지원 존재감 나날이 확대

기아는 이전과 다른 길을 걸을 예정이다. 만들어낼 차량들의 종류와 성격이 모두 제각각이다. 현재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가 구축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올해부터 EV3가 양산되고 내년부터는 준중형 전기 세단 EV4가 생산된다. 다른 공장에서는 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부터 전기차 대중화 모델 등을 겨냥해 생산라인의 핵심 장비 등을 수시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만큼 최 부사장의 역할도 더욱 의미 있어졌다. 사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공장의 생산일정을 조정하고 경영지원에 매진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기 때문이다. 단체협약상 신공장 착공 등에 들어가기 위해선 노조 동의도 필요하다.

(작년 12월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왼쪽 세번째)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출처: 기아)

재작년부턴 기아의 최고안전책임자(CSO)도 역임 중이다. 중대재해 리스크가 적지 않은 기아에서 상당한 직책을 더했다는 평이다. 현대차에서는 CSO 직에 부사장보다 한 단계 높은 이동석 사장을 임명했을 만큼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최 부사장의 존재감이 커질대로 커졌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최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 생산 차질 최소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이라는 정부포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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