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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파이낸스 분석]현대제철, 건설 시황 둔화 묻어난 이자보상배율?2022년부터 하락 지속, 올 상반기 1배 미만으로 떨어져

김형락 기자공개 2024-09-02 08:08:23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수주와 건축 허가가 줄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들은 경기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THE CFO는 건축 자재, 시멘트, 레미콘,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에 있는 주요 기업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07: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은 올해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별도재무제표 기준과 스테인리스·강관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 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판매량이 줄고 판매가가 하락과 비용 증가로 수익성을 늘리기 어려웠다.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0.8배로 나타났다. 2020년 이자보상배율이 0.1배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까지 1배 이상을 유지하다 다시 1배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상반기 기준 4.7배, 온기 기준 2.1배였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의 값으로 기업의 이자부담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가 넘으면 이자비용을 부담하고도 이익이 난다는 의미고, 1배 미만일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다는 의미다.


현대제철은 올해 영업이익이 줄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떨어졌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1347억원이다. 건설 시황 둔화와 저가 수입재 유입 지속으로 판매량을 늘리기 어려웠다. 재료비는 줄었지만 판매가가 하락해 감익을 피할 수 없었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이자비용은 지난해 상반기(1638억원) 수준인 166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차입금을 줄였지만 이자비용은 줄지 않았다. 올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5311억원 감소한 8조7095억원이다.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도 올 상반기 0.7배로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을 1배 이상으로 유지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조선 등이 수요 산업인 판재류 제품과 건설 산업이 수요 산업인 봉형강 제품을 판매한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11조9892억원) 가운데 62%(8조4548억원)는 판재, 29%(3조9574억원)는 봉형강 품목에서 거뒀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매출(9조6712억원)은 각각 판재 6조5515억원, 봉형강 3조1196억원으로 나뉜다.

현대제철은 2021년 연간 최대 손익 기록하며 별도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8.5배를 기록했다.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 산업 철강 수요 증가,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 가격 강세 등으로 2020년 417억원이었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 2조2998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에는 역기저 효과와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고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조4647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판매 실적부터 건설 경기 둔화 영향이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와 포항 공장 침수 피해,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봉형강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만9000톤 감소한 757만2000톤을 기록했다. 당진 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영향으로 판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만2000톤 감소한 1070만9000톤이었다.

지난해에도 건설 시황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봉형강 판매량이 줄었다. 글로벌 철강 시황 둔화로 제품 판매가도 하락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21조6094억원,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650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차입금을 줄였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20년 말보다 2조9758억원 감소한 8조2622억원이다. 다만 2020년 2806억원이었던 별도 기준 이자비용은 지난해 3150억원으로 증가해 이자 부담은 줄이지 못했다.

올해는 차입금을 늘렸다. 지난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4473억원 증가한 8조7095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1730억원 감소한 1조7275억원이다. 올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7981억원을 기록해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1조원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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