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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시초가 대비 반토막 주가, 크래프톤 경영성과 흠집[경영성과]⑧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반등은 아직…일부 투자지표 평균 미달

이돈섭 기자공개 2024-09-19 08:08:1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5: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재무 건전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결과, 경영성과 항목은 높은 점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주가가 여전히 3년 전 상장 당시 시초가 절반에 못 미치고 있어 투자지표가 타사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크래프톤은 주가부양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있다.

◇ KRX300 구성 기업 평균 비교…최대 실적 대비 낮은 주가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에 기반해 이사회 면면을 평가한 결과, 크래프톤은 255 만점에 176점을 확보했다.

6개 공통지표 중 '경영성과' 항목은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경영지표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지표,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건전성지표를 망라한다. 총 11개 문항으로 이뤄진 항목에서 크래프톤은 55점 만점에 35점을 취득, 각 문항당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3.2점이었다.

각 문항은 지난해 말 기준 KRX 300 지수를 구성하는 코스피 기업 217개와 코스닥 기업 83개 중 비금융사 277개의 평균치를 비교해 점수를 냈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등 일부 항목은 평균치 산출 과정에서 왜곡을 피하기 위해 상하위 10% 수치를 제외한 나머지를 취합했다. 평균치를 웃도는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겼고 평균치를 밑돌면 최하점을 부여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영업수익은 1조9106억원. 1년 전과 비교해 3.1%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 PC 콘솔 부문 실적 확대에 이어 지낸해 서비스를 재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역시 빠르게 회복한 결과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680억원으로 2.2%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5941억원으로 18.8% 확대했다.

하지만 실적 성장세에 비해 주가는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크래프톤 주가는 19만36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5.2% 올랐지만 3년 전 상장 당시 시초가(약 45만원) 절반에도 못 미쳤다. 크래프톤은 장기 성과를 공유할 주주를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 PBR·TSR 등 투자지표 평균치 미달…경영성과·건전성 최우수

그 결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총주주수익률(TSR), 배당수익률 등 일부 투자지표들이 시장 평균치에 미달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말 크래프톤 PBR은 1.6배로 시장 평균치 2.5배를 하회했다. TSR은 18.1%로 평균 46.2%에 크게 못 미쳤다. 크래프톤은 지금껏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어 배당수익률은 아예 산출이 불가능했다.

경영성과와 재무건전성 대부분 문항의 경우 최고점을 확보했다. 영업이익성장률(2.2%)은 업계 평균(-7.5%)를 앞질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로 평균 6.3%을 웃돌았고 총자산이익률(ROA)은 19.0%로 평균 -20.7%를 압도했다. 매출성장률(3.1%)이 업계 평균치(5.9%)를 하회하면서 높은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유일한 흠이다.

재무건전성 항목의 경우 부채비율이 15.9%를 기록, 업계 평균 230.7%보다 건전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비율은 -0.64배를 기록, 업계 평균치 1.30배보다 월등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는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86.2배로 평균 17.4배를 크게 압도했다.

크래프톤의 이자보상배율은 KRX 300 구성 종목 중에서도 높은 수준에 속한다. 지난해 크래프톤 이자보상배율은 86.2배로 비교대상 299개 기업 중 상위 26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크래프톤의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8816억원으로 최근 3년 사이 꾸준히 부채규모를 줄이고 있다. 크래프톤의 차입금 의존도는 3% 미만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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