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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글로벌 은행 공략한 수은, SSA '준하는' 대접받았다은행 투자자 위한 IR 자료 '별도' 제공…'사실상' SSA 스타일 예행 연습

이정완 기자공개 2024-09-06 14:02:3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하반기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포문을 열었다. 한국물 대표 발행사답게 북빌딩(Book Building)에 돌입하자 마자 주문이 쏟아져 20억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고민하던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스타일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하지만 사실상 SSA 발행에 준하는 수준으로 딜을 준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그동안 한국물 SSA 투자에 미온적이던 글로벌 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별도의 IR 자료까지 준비할 만큼 공을 들였다.

◇인베스터 콜 '시간까지' SSA 스타일 따랐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4일부터 시작한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북빌딩 끝에 3년물과 5년물 조달 규모와 금리를 확정 지었다. 수출입은행은 3년물의 경우 동일 만기 미국국채(T)에 70bp를 더한 수준으로 최초제시금리(IPG)를 정했다. 5년물은 고정금리부채권(FXD)와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나눠 구성했는데 FXD의 경우 T+80bp, FRN은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를 IPG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총 20억달러 발행을 확정했는데 3년물 FXD 금리는 T+43bp로 IPG보다 27bp 끌어내렸다. 5년물 FXD는 T+55bp, 5년물 FRN은 SOFR+82로 정해졌다. 3년물 FXD 발행 규모는 7억 달러였고 5년물 FXD와 FRN은 각 8억달러, 5억달러였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SSA 스타일 선택 여부였다. 올해 2월 한국산업은행이 한국물 발행사 중 처음으로 선진국형 조달인 SSA형을 택한 뒤 지난 6월 대한민국 정부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SSA 방식으로 찍었다. SSA는 기존 EM(Emerging Market)형 발행과는 다르게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같은 초우량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수출입은행은 직접적으로 SSA 스타일을 택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SSA 예행연습 측면으로 이번 발행을 준비했다. 실제 3년물 FXD에 SSA 투자자가 집중됐다.

발행 준비 과정에서도 디테일한 전략이 드러난다. 통상 SSA 발행사는 영국 런던 시간에 맞춰 주관사 멘데이트를 발표한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3일 이 시간에 맞춰 발행을 공식화했다.

북빌딩을 앞두고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인베스터 콜도 런던 시간에 맞췄다. 런던 현지시간 3일 10시부터 투자자와 접촉하기 시작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10년 만에 파운드화 채권을 발행하며 영국 투자자와 접점을 넓히기도 했다. 이 역시 SSA 방식을 위한 사전준비였다.

◇내년 초 ‘본격적’ 데뷔전 치를까

특히 투자자 구성도 눈에 띈다. 그동안 한국물 SSA 발행 시 중앙은행, 공적기관, 국부펀드 투자 비중은 높았지만 또 다른 양대 축인 글로벌 은행(Bank Treasury) 투자 비중은 낮았다. 그동안 한국물 SSA 발행에서 은행 투자 비중은 10%대에 머물러 있었다.

수출입은행은 글로벌 은행 투자를 이끌기 위해 IR 자료까지 별도로 만들었다. 이미 선진시장에서 발행 중인 SSA 채권만큼 안정적이란 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 투자자는 각국 규제당국의 NCR(영업용순자본) 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려 한다”며 “수출입은행 채권이 유통시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거래되는지 알렸다”고 말했다.

이제 내실은 다졌으니 언제부터 본격적인 SSA 채권 발행에 나설지 시장 관심이 주목된다. 수출입은행은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대규모 공모 한국물 발행에 나서는 만큼 이르면 내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한편 이번 발행에서 북러너(Book Runner)는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CIB, 나틱시스, ING증권, 미즈호증권이 맡았다. 토종 IB 중에선 KB증권이 조인트리드매니저(Joint Lead Manager)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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