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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1년만에 새 수장 맞았다 외화조달 업무 '경험자' 차범석 단장 선임…'요직' 승진 발판 자리매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08 08:05:2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자금시장단이 1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차범석 단장이 외화 조달 중책을 맡는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최대 발행사인 수출입은행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공모 한국물 발행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신임 단장도 바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전임자인 김진섭 단장은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겉으로 보면 부서장급 이동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영전'이라는 게 내외부 평이다. 자금시장단장을 역임한 인물의 승진이 이어지면서 요직에 오르는 발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은 내 '기획통'…경쟁력제고T/F 이력 눈길

지난 3일 한국수출입은행은 정기 인사를 통해 차범석 자금시장단장(사진)을 신규로 선임했다. 자금시장단은 외화 확보 필요성이 큰 수은의 한국물 발행을 책임지고 있다.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9년 수은에 입행했다. 2009년에는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차 단장은 수은에서 해외 현지법인을 비롯 조달·기획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5년 수은영국은행 부사장을 맡은 그는 2017년 해양기업금융실 해운금융팀장, 2019년 기획부 경영기획팀장, 2021년 혁신금융총괄부 혁신금융기획팀장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일한 수은경쟁력제고T/F(태스크포스) 반장 경력이 눈길을 끈다. 수은경쟁력제고T/F는 2022년 7월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의 취임을 계기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실질적인 수출 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금 증액과 인력 충원 방안을 구상했다.

최근 수년 간은 주로 기획 업무를 맡았지만 외화 조달 경험도 있다. 2010년대 초반 자금시장단 부부장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IB(투자은행)와 업무를 함께했다.

지난해 초 자금시장단장으로 선임된 김진섭 전 단장은 기획부장으로 이동했다. 이를 두고 김 부장의 부행장(본부장) 승진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전 단장의 전임자였던 이동훈 전 단장도 지난해 기획부장을 맡은 뒤 지난해 10월 남북경협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첫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 주목 받은 윤희성 행장 역시 2015년 자금시장단장을 거친 뒤 본부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90억달러 넘는 공모 한국물 목표

신임 단장은 우선 한국물 발행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수은은 지난해 93억달러(12조원) 규모 공모 한국물을 찍어 사상 최대 발행 실적을 경신했다. 내부적으로는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90억달러 넘는 조달을 위해서 연초부터 한국물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4일 프라이싱을 시작했는데 이는 국내 기업 중 '1호'로 아시아 지역 내 다른 기업과 비교해도 빠른 일정이다. 수은은 이번 발행에서 최대 25억달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수은이 올해 90억달러를 훌쩍 넘는 공모 한국물 발행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내년 상환 일정이 도래하는 물량을 연말 시장 환경에 따라 선제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올해부터 수은에서 핵심 자원 확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운용할 예정이라 이를 위한 외화 조달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는 한국물 주관사 선정 절차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한다. 2022년까지 별도 구분 없이 국내외 증권사가 모두 주관사(Book Runner)로 참여했으나 지난해부터 주관사와 보조주관사(Joint Lead Manager)를 나눠 선발하기 시작했다. 외국계 증권사와 경쟁해야 하는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토종 IB는 보조주관사를 맡아왔다. 전임자였던 김 전 단장 체제서 생긴 변화인 만큼 차 단장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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