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금융사 인사코드]NH농협생명, 10년째 중앙회 출신 CEO…신경분리 무색초기 3년만 외부 전문가 기용…이후 5명 보험 전문성 없는 농협중앙회 출신

김영은 기자공개 2024-09-19 12:42:38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주요 금융사 인사의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07: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은 농협금융지주의 주력 금융계열사로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 분리) 이후 본격 출범했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NH농협생명과 손해보험의 분리를 주도했던 나동민 전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되며 초기 성장을 이끌었다. 나 전 사장은 외부 출신으로 보험사 사외이사 및 관련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그러나 나 전 사장 이후 NH농협생명의 CEO에 재임한 다섯명의 대표이사는 전원이 농협중앙회 출신이다. 신경분리가 이뤄진지 10년이 지났지만 농협 금융 계열사에 대한 중앙회의 지배력이 공고한 모습이다. 때문에 보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보험 전문가 나동민 초대사장…출범 3개월만에 업계 4위 등극

NH농협생명은 2012년 본격 출범했다. NH농협생명의 전신은 '농협공제'로 조합원 중심의 공제사업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며 일반인 대상 보험영업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농협중앙회의 물적분할을 통해 신경분리가 이뤄지며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로 분리, 농협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로 재편됐다.
나동민 NH농협생명 초대 대표이사 사장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의 출범 작업을 담당한 것은 나동민 전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다. 나 전 사장은 외부 출신으로 2009년 농협공제 CEO로 영입되었다. 그는 당시 현대해상,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사외이사를 거쳐 보험연구원 초대 원장을 맡았던 보험 전문가다.

나 전 사장은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NH농협생명을 성공적으로 성장 시켰다. NH농협생명은 출범 3개월만에 시장점유율 약 7%를 선점하며 생보업계 4위에 진입했다. 재임기간 동안 매년 평균 15%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며 실적도 고공성장했다.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나 전 사장은 현재까지 농협생명의 최장기 대표이사로 남아있다. 나 전 사장은 농협공제 시절 2년, 농협생명 시절 3년 임기를 지내며 총 5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한 후 2015년 물러났다.

◇2015년 이후 중앙회 출신 회귀

외부 출신인 나 전 사장의 퇴임 이후 NH농협생명의 대표이사 자리는 현재까지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들이 꿰차고 있다. 김용복, 서기봉, 홍재은, 김인태 전 대표이사 및 현재 재임 중인 윤해진 대표이사 사장 모두 농협중앙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경분리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금융 계열사에 대한 중앙회의 지배력이 여전한 모습이다.



다섯 인물 모두 보험업 경험이 미흡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들은 농협중앙회 입사 후 금융지주 및 은행에서 경력을 쌓았다. 모두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은 높지만 보험 및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등 난이도가 높은 보험업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전문가에 비해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또한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 선임 기조에 대해 경고에 나섰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NH농협생명에 경영유의 및 개선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NH농협생명 이사 대부분이 보험 관련한 경력이 없거나 미흡한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나 전 사장의 케이스를 제외하면 농협생명은 2년 임기 관계를 고수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나동민 전 대표가 2012년 출범 후 첫 대표에 올라 3년 동안 회사를 경영했다. 하지만 이후 선임된 5명의 대표이사는 전원 2년씩만 임기를 수행하고 퇴임했다. 윤해진 현 대표는 올해 2년차 임기를 수행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