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폴란드사무소, 올 초부터 사무소장 상주①2014년 은행권 첫 사무소 개소…대통령 방문 계기로 '정상화'
브로츠와프(폴란드)=조은아 기자공개 2024-11-01 12: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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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들어 폴란드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신한은행이 폴란드에 사무소를 연 건 무려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국내 은행권 가운데 처음으로 폴란드에 사무소를 열었다.코로나19 등 현지 사정이 악화되면서 한동안 사무소장이 상주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올해부터 다시 사무소장이 상주하고 있다. 기업들의 금융지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가전, 자동차 부품, 전기차 배터리 등 한국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최근엔 방산, 철도, 원전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일찌감치 브로츠와프 선택, 올해부터 다시 본국 파견직원 상주
폴란드에는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다. 특히 2016년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중소기업 동반 진출이 많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이 지역에서 금융 수요 발굴에 나섰다.
신한은행 폴란드사무소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가 아닌 브로츠와프에 위치해 있다.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공업도시다. 폴란드에서 바르샤바가 아닌 브로츠와프에 터를 잡은 곳은 지난해 사무소를 연 IBK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두 곳뿐이다. 다만 기업은행이 법인 전환을 위한 전초 기지 역할로 사무소를 연 것과 달리 신한은행은 사무소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당분간 지점 전환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이 바르샤바가 아닌 브로츠와프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바르샤바엔 주로 판매법인이 진출해 있는 반면 브로츠와프엔 협력사를 포함한 생산법인이 많이 분포돼 있다는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지리적으로 현대차가 있는 오스트라바(체코), 현대차의 협력사가 많은 카토비체(폴란드)와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대통령 14년 만에 방문, 금융위원장은 최초 방문
신한은행은 폴란드사무소를 통해 폴란드 및 인접한 동유럽 국가의 금융환경 등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 영업이 금지된 만큼 본국 파견직원 1인과 현지직원 1명 등 모두 2명이 근무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사무소장이 상주하면서 한동안 멈춰있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2022년부터 코로나19 등 여러 현지 사정이 악화되면서 폴란드사무소에 사무소장이 상주하지 않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신한은행의 파견 직원이 사무소장을 겸직했다.
계기는 2023년 7월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이다. 이후 우리 기업들의 폴란드 진출 열기가 확산되면서 사무소가 정상화됐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한 건 무려 14년 만이었다.
당시 에너지·인프라·방산 등 폴란드 맞춤형 산업 협력에 맞춰 89개 회사가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도 폴란드를 방문했는데 신한은행에서도 부행장이 동행했다.
올 3월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금융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폴란드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첫 고위급 회담을 갖고 방산과 원전 등에 대한 한국의 금융지원 의지를 밝히고 국내 은행의 폴란드 진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김혁균 신한은행 폴란드사무소장은 "신한은행 폴란드사무소는 폴란드에 진출한 시중은행 중 가장 오랜 10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축적해 놓은 인적 네트워크와 사무소 활동을 통한 시장 조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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