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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통합 시너지 추진단'이 발굴한 첫 협력 과제는SK이노 울산CLX에 LNG 도입 확대...E&S 호주 가스전-트레이딩 사업 연계

정명섭 기자공개 2024-11-04 09:01:5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월부터 SK E&S와 살림을 합치는 SK이노베이션의 최대 과제는 시너지 창출이다. 양사의 합병 목적이 'SK온발 재무부담 해소'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입증하려면 반드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지난달 초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신설한 이유다. 시너지 추진단은 그간 검토해 온 사업 통합 아이디어와 추진 과제 중 일부를 구체화했다.

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시너지 추진단이 검토하고 있는 시너지 방안은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 LNG 도입 확대 △SK E&S 호주 바로사 가스전-트레이딩 사업 협력 △SK E&S 재생에너지·PPA-SK이노베이션 RE100 대응 협력 △SK E&S-SK인천석유화학 수소 생산·유통 협력 등이다.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해 단기간에 추진할 수 있는 과제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울산CLX는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석유생산시설이다. 여기에 SK E&S LNG 도입을 확대해 전력 비용을 낮춰 경제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구상이다.


SK E&S 바로사 가스전과 연계할 SK이노베이션 계열사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이노베이션 에너지트레이딩 담당 조직이 2013년 분사해 출범한 회사다.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트레이딩이 핵심 사업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 덕에 SK온의 차입 부담을 완화해 줄 구원투수로 낙점되기도 했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도 앞서 합병안이 이사회를 통과해 이달부터 한식구가 됐다. SK트레이딩인터셔널의 최근 5년(2019~2023년) 평균 매출액은 37조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033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은 8844억원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SK E&S 가스전에서 추출되는 컨덴세이트(천연가스에서 나오는 액체탄화수소)를 직접 확보하면 국제 원유 시장에서 제품 판매력 상승, 사업 운영 효율성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SK E&S-SK인천석유화학 수소 생산·유통 협력은 수소사업의 이익 창출력 확대가 핵심이다. SK E&S는 앞서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 1만5000평 부지에 수소액화플랜트를 준공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시너지 추진단은 조만간 단기 과제들을 실제로 이행할지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추진단은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 고객, 전력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발전·열관리·에너지저장장치(ESS)·운영 사업을 묶은 솔루션으로 최 회장이 작년 하반기부터 사장단에 주문한 사업 아이템이다.

시너지 창출은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공시한 밸류업 계획에서 '2027년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목표로 내걸었다. ROE 10% 중 3%는 SK E&S와 합병 시너지에 달렸다. 나머지는 기존 사업(3%)과 배터리 사업(4%)으로 ROE 목표치를 채우겠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수익성 지표인 ROE 회복에 현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하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올 상반기 말 ROE는 -0.17%다. 2022년 말에 ROE 8.4%을 기록했으나 2023년 들어 본업인 정유·석유화학 부문과 신사업인 배터리·소재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ROE가 우하향했다.

이에 지난 5년간 0.6~1.2배 사이에서 움직이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 들어 0.4~0.6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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