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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W 2024]바이낸스 CCO "규제준수 최우선, 최고 전문가로 팀 구성"사내 최대 조직 '준법팀'…전세계 20개국에서 사업 라이선스 획득

두바이(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1 07:48:3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낸스는 글로벌 기업이면서 특수한 점조직 형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각지에 수천명의 직원들이 포진해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를 이용하는 고객은 2억3300명이 넘고, 개별 고객의 국적도 매우 다양하다.

자연스럽게 준법(컴플라이언스) 조직의 중요도가 매우 커졌다. 국가별로 가상자산 규제가 다른데 이를 모두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20개 국가에서 가상자산 사업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 숫자를 끊임없이 늘려야 하는 게 바이낸스 준법팀의 과제다.

◇미국 연방검사 출신…가상자산 시장 흥미 느껴 이직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랍에리미트(UAE) 두바이에서 노아 펄만(Noah Perlman·사진) 바이낸스 최고 컴플라이언스 책임자(CCO)를 만났다. 전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거래소라는 타이틀을 가진 기업의 준법팀이 일하는 방식이 궁금했다.

펄만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콜롬비아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법조계에서 근무했다. 우리말로 재판연구원이라 부르는 '로클럭(Law Clerk)'을 거쳐 뉴욕주 연방검사로 근무했다. 이후 모건스탠리로 적을 옮겨 13년 넘게 전통금융 준법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모건스탠리 재직 당시 그는 가상자산 산업을 평가하는 위원회에 참여했었다. 이를 계기로 가상자산이라는 신산업에 관심을 가졌다. 결국 2019년 전통금융을 떠나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로 이직했다. 바이낸스에는 지난해 1월 합류해 2년차를 보내고 있다.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낸스에서의 업무는 베테랑인 펄만에게도 쉽지 않다. 그는 "전 직장(제미니)에서는 미국 시장 규제를 맞추는 데 중점을 뒀었다"며 "바이낸스에서는 사실상 가상자산 규제가 존재하는 모든 국가의 요구사항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600명 포진, 자부심 드러낸 바이낸스 준법팀

펄만은 국가마다 다른 규제 내용을 준수하기 위해 기술 부서와도 유기적으로 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국가에서는 허가된 서비스가 다른 국가에서는 금지사항일 수 있다"며 "해당 국가 국적의 사용자는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거래소 가입 시 필수로 해야 거쳐야 하는 고객확인제도(KYC) 요건도 다 다르다. 여권을 필수 등록해야 하는 곳도 있는 반면 운전면허증 혹은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증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국경이 없지만 규제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한 국경이 존재한다.

그는 "각 규제당국마다 요구하는 적절한 규제 수준이 다르다"며 "고객들도 헷갈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용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규제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업데이트 하는 중"이라고 강조헀다.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준법팀은 바이낸스 내에서 가장 큰 조직 규모를 자랑한다. 600명 넘는 전직 법률가, 전통금융 준법감시인 출신이 팀을 구성 중이다. 펄만도 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그들이 일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바이낸스의 경영 철학"이라며 "준법팀은 CEO와 경영진, 이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올해 초 이사회 구성원을 공개했다. 설립 7년만에 처음이다. 미국 규제당국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본사(지주)의 소재지와 법인명 공개다. 과거 홍콩, 몰타 등에 법인을 뒀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바이낸스는 한 번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소재지를 밝힌 적 없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펄만은 "이사회와 경영진이 (본사 공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빠르게 공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이슈에 가려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며 "바이낸스는 전 세계 어떤 가상자산 기업보다 많은 사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고, 규제를 준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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