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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W 2024]바이낸스 설립자 CZ, 두바이서 수감생활 이야기 눈길출소 후 첫 공식 행사 참여, 교육사업 도전

두바이(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1 07:48:2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옥에서 만난 이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었다. 교도관들이 알아보고 코인을 추천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수감자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모든 것과 단절됐을 때 가장 그리웠던 건 가족과 친구, 인간관계였다. 이번 경험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돌아봤다."

한 그룹의 총수가 사법 리스크로 인해 구속됐다가 석방되는 경우는 국내서도 종종 있는 일이다. 실형을 선고받아 형기를 채우고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공개 석상에 나와 이러쿵저러쿵 수감 생활에 대한 소회를 푸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창펑자오(Changepeng Zhao·사진) 바이낸스 설립자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BW) 2024' 행사에 참여해 그간의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자신의 수감 생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업계서 이름의 이니셜을 따 CZ라고 불린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2021년 기준 중국계 기업인 중 부호 순위 1위를 차지했고 2022년에는 포브스 기준 세계부자 11위에 선정됐다. 그의 추정 자산은 960억달러(132조원)에 달한다. 인도 통신재벌 무케시 암바니를 제쳤다.

CZ는 2017년 바이낸스 창업 후 줄곧 CEO직을 맡아 오다가 지난해 11월 리차드 텅(Richard Teng)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 미국 규제당국이 지적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면서다. 이후 올해 5월 미극 시애틀 워싱턴 연방법원으로부터 해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4개월을 복역했다. 올해 9월 30일 출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BBW 2024는 그의 출소 후 첫 공식행사다. 그는 여전히 까만 바탕에 노란 글씨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예전같았다면 '바이낸스(Binance)'라고 쓰여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그의 신사업인 '기글 아카데미(Giggle Academy)'가 적혀 있었다.

기글 아카데미는 CZ가 바이낸스를 그만두면서 새롭게 시작한 교육 사업이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모두에게 온라인 교육을 제공한다. 핵심은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이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와 강점을 파악하고, 이에 맞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CZ는 "한 교실에서 같이 수업을 들으면 가장 느린 학생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며 "플랫폼을 통해서는 개개인의 강점을 살리는 개인별 맞춤 교육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보다는 사회적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번 프로젝트로 1억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보람찬 일이 될 것"이라며 "수익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교육 후 일자리 연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6세 이상 청소년 학생에게는 기본적인 직업 교육을 실시한다. 여기에도 AI를 사용한다. 학생이 학습하며 쌓아놓은 데이터를 통해 알맞는 기업과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바이낸스로 복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여전히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성공을 기원하지만 경영에 참여할 권리는 전혀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제는 바이낸스를 떠나 또 다른 도전을 해볼 때라는 의견이다.

CZ는 "(미국 사법당국과)CEO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합의가 있지 않았냐"며 "지금의 바이낸스팀도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오늘 당장 돌아갈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해도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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