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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세아제강지주, 이사회 투명성 확보 위한 평가체계 마련 시급255점 만점에 123점, 경영성과 외 5개 항목 낮은 점수 기록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18 13:05:4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7: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지주 이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세아그룹 오너 일가의 이순형 세아제강지주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 평가도 실시하지 않고 있어 해당 평가에 기반한 개선안과 재선임 기준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사회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다. 다만 작년 한 해 투자 및 경영성과는 상장사 평균치를 웃돌면서 긍정 평가를 받았다.

◇ 255점 만점에 123점…구성 항목 최하점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세아제강지주는 255점 만점에 123점을 기록했다.
영역이다.


이 밖에 견제기능 항목의 경우 평균 1.9점,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2.0점, 참여도가 2.5점, 정보접근성이 3.0점, 경영성과가 3.8점을 기록했다. 문항 평균 점수가 1점대를 기록한 건 구성과 견제기능 뿐이다. 타 코스피 상장사 현황을 살펴보더라도 특정 항목 문항 평균 점수가 1점대를 기록한 것은 드물다. 6개 공통지표 문항 평균 점수는 3.8점이었다.

구성 항목 점수가 낮은 것은 이사회 의장이 오너인 영향이 크다. 현재 세아제강지주 이사회 의장은 이순형 회장이 맡고 있다. 대표이사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대표다.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일 경우 2점을 받지만 세아제강지주는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어 최하점을 기록했다. 이사들은 4명으로 사외이사는 1명 뿐인데다 이사회 내 위원회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9개 문항 중 7개 문항이 최하점이었다.

견제기능 항목의 경우 9개 항목 중 6개 항목이 최하점이었다.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린 적이 없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내부거래에 관해 이사회에서 적절하게 통제하지 않은 점도 타사와 비교해 미진했다. 이사 보수를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하지 않은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위원회도 설치돼있지 않았다. 이사 추천 관련 정보가 제대로 기술돼있지 않았다. 지난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 상 2018년 인적분할로 인해 이사회 구성원이 변경되면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2018년 9월 3일부로 폐지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현재는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있다고만 언급돼 있다.

◇ 평가개선 프로세스 점수도 바닥 수준…경영성과는 호평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선 아쉬운 점이 많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지 않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이사회 활동에 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데다 이사회 평가결과를 주주들이 파악할 홈페이지 자체가 없다는 점도 미진한 점으로 지적받았다. 이사회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B등급이라는 점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참여도 항목의 경우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이 연간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은 점이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감사위원회와 소위원회가 없어 각각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지 않는 점도 이사들의 참여도를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받았다.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주가수익률은 69.01%를 기록하며 평균 25.7%를 크게 상회했다. 총주주수익률(TSR)은 70.4%로 평균치 27.64%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성장률은 4.19%로 평균 -2.42%를 상회했다.

작년 한 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각각 18.75%, 10.35%를 기록하며 비교대상 평균치 6.8%, 3.8%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81.71%로 평균치 92.0%를 밑돌았다. 순차입금/EBITDA은 0.79배로 평균 1.12배 아래였다. 이자보상배율은 15.33배로 평균 9.7배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성장률과 배당수익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평균치를 밑돌며 최하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도 0.83%로 평균 1.42%를 밑돌며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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