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케이브는 지금]패션 넘어 화장품까지…거침없는 '영토 확장'①온라인 플랫폼과 '동반 성장', 수익성 기반 미래성장동력 겨냥
김혜중 기자공개 2024-11-15 08:00:31
[편집자주]
1세대 캐주얼 브랜드로서 온라인 패션 시장의 확대와 함께 성장한 비케이브가 종합패션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패션을 넘어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엔 오프라인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더벨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케이브의 사업 전략 및 재무구조, 향후 과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버낫' 브랜드로 잘 알려진 비케이브가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급격한 성장을 거듭한 비케이브는 최근 해외 스킨케어 브랜드 총판권을 획득해 코스메틱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이에 더해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강화하는 가운데 마포구 사옥 인근에 위치한 건물을 매입했다. 무신사 등 온라인 기반 플랫폼이 거점 지역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상권을 공략 중인 만큼 비케이브 역시 홍대를 중심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매출 3000억 목전...신성장동력은 '코스메틱'
비케이브는 1세대 캐주얼 의류 브랜드 ‘커버낫’으로 시작됐다. 2008년 커버낫을 론칭했고 온라인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인지도 쌓기에 나섰다. 2013년에는 남성 수입 편집숍을 오픈하면서 공식 법인 ‘배럴즈’도 설립했다. 이종 산업과의 협업, 아울렛 및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망도 개척하면서 영토를 확장했다.
이후 2010년대 무신사 등의 온라인 플랫폼과 동반 성장의 길을 걸었다. 전개하는 브랜드도 확장시켰고 자체 브랜드 커버낫과 팔렛 이외에도 해외 브랜드의 라이센스를 취득해 국내에서 판매하면서 현재 10여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2022년에는 신규 사업 진출 및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 사명을 비케이브로 변경했다.
빠르게 외형을 확장한 비케이브의 매출은 매년 두 자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연매출은 28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 610억원, 2020년 850억원, 2021년 1595억원, 2022년 2015억원, 2023년 2929억원을 기록했다. 전개하는 브랜드가 확장되고 기존 브랜드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가뿐히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동반 성장하면서 내실을 동반한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18년 36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23년 27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수익성을 기반으로 최근 비케이브는 패션을 넘어 뷰티 사업에도 진출했다. 2023년 8월 정관을 개정하면서 화장품 및 도소매업과 화장품 및 미용 관련 제품 제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현재 해외 브랜드의 국내 총판권을 취득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직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는 영국 스킨케어 브랜드 ‘오스틴오스틴’ 1개에 불과하지만 정관에 화장품 및 미용 관련 제품 제조업도 함께 등록해 놓은 만큼 코스메틱 사업이 궤도에 오를 경우 패션사업처럼 자체 브랜드를 전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대 인근 상가 매입, 오프라인 영토 확장 가속화
비케이브는 2023년 390억원을 들여 서울시 마포구 일대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비케이브가 갖고 있던 사옥 근처의 상가 건물을 신규로 취득한 것이다. 비케이브는 2020년 회사 규모 확장에 따라 현 위치인 마포구로 사옥을 옮기면서 홍대 인근을 거점으로 선정했다.
실제로 비케이브는 현 사옥 건물 1층을 커버낫 플래그십 스토어로 전개하고 있고 2층은 또 다른 자체 브랜드 '팔렛'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하고 있다. 2030세대를 브랜드 타깃 연령층으로 선정함에 따라 회사의 주요 거점인 홍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2023년에는 사옥에서 도보 1분 거리의 상가를 추가 매입하면서 오프라인 공간을 통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상가엔 프라이탁, 젠틀몬스터 등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는 상태로 젊은 세대와 외국인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해당한다.
추후 비케이브가 해당 상가를 자사 복합몰로 운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례로 이랜드그룹의 경우 자사가 보유한 ‘강남e스퀘어’ 건물을 주력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를 비롯해 로엠, 후아유, 미쏘, 슈펜 등의 브랜드가 다수 입점한 형태의 복합몰로 운영하고 있다.
보유 건물을 활용하는 형태로 임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자사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소비자에게 노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규로 추진하는 브랜드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용이하다. 코스메틱을 신사업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비케이브로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패션 브랜드들이 최근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며 “무신사가 성수를 택했듯 비케이브는 홍대를 거점으로 삼아 고객 접점을 늘려가는 듯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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