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파이낸스 홍콩 IR 2024]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의도된 국내 점유율 하락, 해외에서 성장"⑤"자본 여력 활용해 글로벌 공략… 해외 투자자와 적극 소통"
홍콩=최필우 기자공개 2024-11-18 13:06:54
[편집자주]
싱가포르, 런던, 뉴욕, 홍콩까지. 이복현 원장 체제 금융감독원의 글로벌 밸류업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주주환원을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밸류업 프로그램 화룡점정을 찍는다는 포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 홍콩 IR 현장에서 금융 당국과 각 금융회사가 내놓은 밸류업 방안을 조명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사진)가 해외 중심의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점유율이 하락해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비춰지지만 여력 자본을 해외에 집중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줄이면서 포트폴리오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다.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기대하는 만큼의 밸류업을 달성하려면 다소 감소한 해외 투자자 비중을 높여야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외 매출, 2027년 50% 이상으로 성장"
원 대표는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HONG KONG IR 2024' 행사에서 "우리 회사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에서 50% 밑으로 떨어져 경쟁에서 밀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같은 점유율 하락은 수익성 전략에 따라 의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리의 국내 점유율이 하락한 건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포트폴리오를 정비한 영향이다. 그간 수익을 거의 창출하지 못하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특약을 정리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원 대표는 설명했다. 정리된 규모는 2조원 안팎이다.
이는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코리안리는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해외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해외 진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국내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자본은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전략 수정 과정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원 대표는 "물량을 포기하고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성장하고 수익도 해외에서 버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포트폴리오 정비 효과로 올 상반기 국내보다 높은 해외 이익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41% 수준이다. 코리안리는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 확대는 불가능하지 않고 얼마든지 접근 가능하며 해볼만한 시장"이라며 "우리 나름대로 여러 기법을 업그레이드 한 결과"라고 말했다.
◇"배당성향 30% 고정…주주환원 의지 확고"
원 대표는 밸류업과 관련된 견해도 내놓았다.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기업과 주주간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대표는 "2013년 CEO가 됐는데 매년 계획을 발표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나름대로 성장했는데도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썩 유쾌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해외투자자 비중이 전체 주식의 40% 정도에서 지금 26%까지 떨어진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커뮤니케이션 부족이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리안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주가를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주 입장에서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하고 투자자 불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을 고정하는 방안은 코리안리 주주환원 노력의 일환이다. 코리안리는 2018년부터 배당 성향을 30%로 고정하고 있다. 보험주에 투자하는 주주가 원하는 주주환원 방식이 배당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배당 성향을 30%로 고정한 뒤에는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원 대표는 "기업과 주주는 한 몸"이라며 "주주가 원하는 건 배당 성향이라고 판단했고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0%로 고정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무상증자도 주주가치 제고 일환의 전략으로 꼽았다. 코리안리는 3년째 20% 정도의 무상증자를 시행하고 있다.
원 대표는 "지난 3년간 20% 씩 무상증자를 해 자본금이 1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유통물량이 많아져 경영권 확보 리스크가 발생해 이것을 내년에도 지속할지에 대해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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