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스테이지랩스, 일본 법인 설립…든든한 파트너도 확보②도쿄 시부야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선정…글로벌 아티스트 IP 확장 추진
이영아 기자공개 2024-11-19 09:30:21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테크 스타트업 스테이지랩스가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올해 하반기 현지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면서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 자체 개발한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 '링크(LiNC)'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일본 아티스트의 플랫폼 입점도 진행하고 있다.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배경은 두 가지이다. 일본은 전세계 손꼽히는 음악 시장 규모를 갖췄을뿐더러 한국 콘텐츠 소비층 또한 탄탄하다. 회사 측은 내년 플랫폼 거래액 20억원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 300여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티스트·팬덤 플랫폼 '링크' 개발…글로벌 진출 시동
스테이지랩스는 2016년 설립됐다. 주력 서비스는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 '링크'이다. 링크는 △프라이빗 메시지 △1대1 영상통화 △인터렉티브 라이브 등 세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아티스트는 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실시간 영상통화와 소통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다.
스테이지랩스가 링크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23년이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었던 글로벌 라이브스트리밍 플랫폼 '프레젠티드 라이브'(Presented LIVE)를 리뉴얼해 링크의 베타(시범) 서비스를 만들었다. 이후 기능 고도화를 거듭해 올해 9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는 링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당장 주력하는 시장은 일본이다. 스테이지랩스에 따르면 플랫폼 누적 매출액의 89.37%가 일본에서 발생한다. 백명현 스테이지랩스 대표는 "콘텐츠 유료 소비 문화가 정착한 것이 일본 시장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시장 규모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C)가 발표한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망에 따르면 일본 음악 시장 규모는 2025년 75억9600만달러(약 10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전세계 2위 규모다.
스테이지랩스 플랫폼 이용자는 1200만명에 달한다. 이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6% 수준이다. 백 대표는 "한국 문화 선호도가 높은 일본은 가장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라며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도쿄 시부야구 지원 받아 현지 진출…IP 확보 주력
스테이지랩스는 최근 일본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지 법인에서 일본인 직원을 채용하고 내년부터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백명현 대표가 유년시절을 일본에서 보내면서 현지 언어와 문화에 익숙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든든한 파트너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업 바이 시부야 스타트업 서포트'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성과가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글로벌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기관인 '시부야 스타트업 서포트'가 주관한다.
시부야 스타트업 서포트는 민관 출자를 바탕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구체적으로 △도쿄 시부야구 △일본 도쿄 전철을 비롯해 부동산, 호텔, 백화점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도큐' △일본 대표 정보기술(IT)기업 'GMO인터넷그룹' 등이 출자했다.
백 대표는 "시부야구와 연계해 비자 발급에서부터 법인 설립, 사무공간, 사업전략, 파트너십, 실증, 채용, 홍보 등 안정적 현지 사업 진행을 위한 필수적 업무들을 지원해준다"며 "해당 프로그램에 선정된 국내 스타트업은 2곳(스테이지랩스, 뉴빌리티)뿐"이라고 말했다.
오랜 시장 조사와 플랫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붙은 상태다. 스테이지랩스는 내년 플랫폼 거래액 2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J팝 가수, 배우, 스포츠 스타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입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아티스트 IP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300~500여개 IP를 입점시켜 플랫폼 확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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