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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라지, 미국·한국 이어 유럽 법인 설립 계획"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24'…김영준 대표 연사 참석

이영아 기자공개 2024-11-15 08:25:5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비행 드론 스타트업 비거라지가 미국과 한국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한 현지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14일 서울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과학기술연구원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24'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김영준 비거라지 대표(사진)는 더벨 기자와 만나 "현재 미국과 한국법인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내년 하반기 유럽 법인 설립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과 아시아에 이은 전세계 3대 물류 시장으로 공략 여지가 크다"면서 "이미 유럽 시장에서 비즈니스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런던을 비롯한 유럽 중심 국가에 오피스를 설립한 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현지 인력을 꾸려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산학과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인공지능(AI) 자율비행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네오위즈, 구글, 오라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근무했다. 이후 2017년 미국에서 비거라지를 창업했다.

비거라지는 자율비행 드론을 이용한 물류창고 재고조사 자동화 서비스로 물류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거라지는 위성항법시스템(GPS)이 없는 환경에서도 드론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메라는 360도로 움직이며 전 방향을 감지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재고조사를 원하는 위치에 도달한 드론은 확인하려는 적재물을 촬영하고, 이미지 데이터는 AI 기반 창고 관리시스템(WMS)에 전송된다. 비거라지 재고조사의 정확도를 99.9% 수준이다.

지난 2023년 비거라지는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10대 물류회사인 켄코로지스틱스가 운영하는 물류창고에 드론 재고조사 자동화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당시 여러 드론기업이 기술검증(PoC)을 벌이고 있지만 북미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비거라지가 처음이었다.

김 대표는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기술로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AI 자율 기술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거라지는 미국과 한국 법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웹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환경(UI)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팀과 드론·배터리 등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팀이 활동 중이며, 미국 실리콘밸리 팀은 자율비행 관련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60여명 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상당수"라며 "한국의 경우 전체 인력 90%가 엔지니어로 구성돼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인재를 적극 채용해 기술력을 고도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비거라지는 누적 37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LB인베스트먼트, 크로스로드파트너스, 하나증권, IBK중소기업은행, K2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라인벤처스, KT인베스트먼트,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투자자이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미국 시장에 창업 도전장을 내민다는 것' 세션의 연사로 참석해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시장에 집중해서 기술을 만들고, 고객을 확보한 뒤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면서 "미국 시장은 도전할 만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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