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지원하는 라데팡스 '4자연합' 변모, 달라진 '무게중심'3자연합 지분 1% 안팍 거래 '예외조항' 모녀 우위 거래…추가 지분매입 가능성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0 08:35:0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가세하며 한미약품그룹의 연대는 3자연합에서 4자연합으로 바뀌었다. 모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 상속세 납부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라데팡스와 손을 잡은 결과다.'우군'이 늘어난 상황에서 모녀측 영향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국 회장 중심이었던 3자연합의 무게중심도 모녀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모녀를 중심에 둔 4자연합은 또 다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모녀와 신동국 회장, 사모펀드 간 이해관계를 어떻게 일원화할 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한미약품그룹의 '정상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뭉칠 수밖에 없다. 자금력 있는 백기사를 하나 더 확보한 모녀측에 우세한 분위기가 관측된다.
◇4자연합으로 전선 확대, 다양해진 입장차
라데팡스가 모녀 및 가현문화재단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입하면서 확보하게 되는 지분은 3.64%.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가 조성한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 지분 매입에 투입하는 총 자금은 871억원이다.
라데팡스는 지분 확보 후 이미 의결권 공동체로 묶여있는 모녀-신동국 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기존 3자연합이 라데팡스 포함 4자연합으로 확대된다.
4자연합은 지분 매도와 의결권 행사에 있어 공동운명체로 묶이게 된다. 물론 4자연합 역시 완벽히 공고한 전열이라 보긴 어렵다. 각자 처한 상황과 이해관계가 달라 발생하는 입장차는 필연적이다.
이번 라데팡스와의 지분 거래 건도 신동국 회장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이뤄졌다. 모녀는 추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을 더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배력을 방어할 수 있는 우군이 필요했다. 오랜 기간 자문을 받아온 라데팡스의 손을 잡은 배경이다.
라데팡스는 한국 재계 등 투자자를 물색하다가 외연을 넓혀 장기 투자가 가능한 해외 LP를 대상으로 9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고 전해진다.
신동국 회장은 라데팡스의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그 역시 개인 회사 등을 활용한 막대한 현금도 동원 가능한 상황에서 모녀는 그의 손이 아닌 라데팡스를 택했다.
3자연합 결성으로 모녀가 뒤로 물러나고 신동국 회장이 분쟁의 주축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모녀가 또 다른 우군을 들인 셈이다. 모녀가 새로운 자금줄을 확보하면서 3자연합이 4자연합이 됐고 중심축은 모녀 측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신동국 동의 없어도 계약 가능케 했던 '예외조항'…추가 장내매수 가능성도
4자연합에 대해 신동국 회장이 적극적이지 않았음에도 라데팡스와의 거래가 성립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관심이 몰린다. 3자연합은 개별적인 매각 등에 나설 수 없도록 견고한 계약을 맺고 있다.
3자연합이 맺은 계약은 원천적으로 누군가가 지분을 매도할 경우 공동 합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1% 안팎의 소액 지분 매도에 대해서는 모든 당사자 합의를 받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라데팡스에 매도한 지분 규모는 송영숙 회장 1.17%, 임주현 부회장 0.54% 정도로 미미하다. 신동국 회장의 동의 없이도 공동 의결권 계약에도 지분 매각이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이다.
향후 4자연합의 지분 구도가 어떻게 달라질 지도 관전 포인트다. 라데팡스는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있는 투자자를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이는 추가로 자금을 더 확보할 여지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이번 라데팡스의 개입으로 모녀가 자금줄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경영권 분쟁은 형제가 아닌 모녀로 시선이 옮겨지게 된다. 이는 더 많은 백기사를 끌어모을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번에 매입한 지분은 모녀의 지분을 거래한 것으로 4자연합이 된다고 해도 총체적인 지분율이 더 늘어나지는 않는다. 가현문화재단이 보유한 1.93%를 완벽한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는 점이 성과라면 성과다.
만약 라데팡스 주축으로 추가 지분을 매입한다면 모녀 측 지분이 아닌 시장에서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4자연합의 총 지분 규모가 높아져야 임종윤·종훈 형제와의 분쟁에서 완전한 승기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신동국 회장 역시 추가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10월 소액주주, 더벨과의 좌담회에서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에 긍정적인 뜻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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