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 원료 부담에도 외형확대로 끌어올린 '수익성' 3분기 매출 25%, 영업익 170% 증가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회복…두둑해진 현금곳간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19 09:15:2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6: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두자릿수 분기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제조 의약품의 주원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악화했던 수익성을 3분기를 기점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주원료 매입가는 여전히 높지만 매출을 크게 늘리면서 이익 효율화를 이뤘다. 300억원 가까운 현금성자산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바이오 투자도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년 만에 회복한 분기 영업이익률, 10.5% 달성
동구바이오제약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659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영업이익은 169.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5%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달성한 두자릿수 분기 영업이익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22년 3분기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다 4분기부터 이익률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까지 5~8% 사이의 이익률을 유지했고 올해 2분기에는 최저수준인 2.5%를 기록했다.
의약품 주원료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CMO 사업부문 제품의 주원료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의 국내 가격이 3% 이상 상승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주력 제형인 연질캡슐 역시 주원료 젤라틴 국내 가격이 13%가량 높아졌다. 여기에 해외 설비투자 진행 등으로 인한 비용 발생도 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원료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의 1KG 당 가격은 2022년 14만503원에서 지난해부터 14만5000원대다. 젤라틴 1KG 당 가격은 2022년 9830원에서 2023년 1만1489원, 올해 1만1800원으로 더 증가했다.
그 외 에르도스테인은 14만4479원에서 16만5000원으로 14%, 티로프라미드염산염은 18만8421원에서 20만9274원으로 11% 증가했다.
그럼에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수 있었던 건 매출 볼륨을 키운 덕분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기록한 3분기 매출액 659억원은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이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03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매출액에 근접했다. 작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 상승폭을 훌쩍 상회하는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7.2% 늘어난 36억원을 달성했다.
◇큐리언트 등 역대 최대 규모 투자 단행…올해 신규 투자 7건
꾸준한 이익으로 현금성자산은 나날이 늘어가는 중이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량신약 등 신제품 임상을 진행하는 데 쓰일뿐만 아니라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바이오텍 투자에도 활용된다.
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은 비용이 많이 드는 신약·개량신약 개발은 타 제약사와 공동개발로 부담을 줄이면서 유망 바이오텍과의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장기 먹거리를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을 쓴다.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 제약사가 장기 비전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2020년도부터 본격화한 바이오텍 투자는 매년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2021년에는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전략적투자자(SI), 로프티록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 최고의 투자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였다.
올해만 총 7건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가장 규모가 큰 건은 큐리언트에 이뤄진 100억원 투자다. 동구바이오제약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로 기록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7.5% 지분을 지닌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의 결핵치료제 '텔라세벡'의 국내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가 개발 중인 항암제 후보물질 2건에 대한 한국과 동남아시아지역 우선협상권도 갖고 있다.
비상장기업 오톰에도 2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오톰은 휴대용 엑스레이 개발 기업으로 동구바이오제약이 추진하는 동남아시아 진출과 관련된 투자였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에 3분기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제약바이오 R&D 투자와 신사업 발굴 등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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