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국민연금 '중립' 의견, 소액주주 중요도 커졌다4자 연합, 사실상 과반 의결권 확보…정관 변경은 불확실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26 19:20:3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소액 주주 표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국민연금이 모든 안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행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소액 주주 선택들이 1표 이상의 권한을 갖게 됐다.현재 보다 많은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4자 연합' 측이 사실상 과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지만 목표로 하는 정관 변경 안건 통과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양측은 막판 소액 주주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26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14차 위원회를 열고 28일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전문위는 이사의 수를 '3명 이상 10명 이내'에서 '3명 이상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의 건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 등 안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중립의견은 국민연금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추어 나누어 행사하는 방식이다.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은 6.04%, 422만7463주다.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주식 총수는 6839만1550주로 국민연금 주식을 제외하면 6416만4087주가 된다.
422만7463주의 의결권이 6416만4087주에 각각 나눠 분배되는 셈이다. 1표가 갖는 권한이 약 1.07표로 커지게 된다.
4자 연합과 형제 측이 갖게 되는 실질적인 의결 권한도 커지게 된다. 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 4자 연합 측은 26일 라데팡스의 블록딜 지분 매입을 통해 특수관계자 포함 보유 지분을 49.42%까지 높였다.
여기에 국민연금 중립의견으로 인해 줄어든 주식 총수를 계산하면 실제 의결권은 52.68%로 추산된다. 사실상 과반 이상의 의결권은 확보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 권고' 의견을 낸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반면 형제 측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지분 매각으로 27.53%까지 하락했다. 국민연금 지분 고려시 29.34%의 의결권을 가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4자 연합 측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 분쟁을 끝낼만한 지분율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의결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만약 소액주주가 아무도 의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4자 연합의 주식 수는 양 진영 전체 보유 주식의 64.2%다. 3분의 2에 살짝 미치지 못한다. 일부 소액주주들의 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형제 측 입장에서도 현재 의결권이 3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부결을 장담하기 힘들다. 소액 주주 1표의 권한이 조금 더 커진 만큼 양 측 모두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4자 연합 측 관계자는 "국민연금 특성상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것이 주된 경향임에도 중립의견을 낸 것에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다른 주주들의 선택을 이끌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며 "소액 주주분들께서 기업에 올바른 방향과 맞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침묵 깬 임종윤, 모녀 겨냥한 '5대 개혁안' 제시
- '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
- 모녀 지원하는 라데팡스 '4자연합' 변모, 달라진 '무게중심'
- '모녀 백기사' 라데팡스, 장기 투자 해외 LP 확보
- 872억 투입한 라데팡스, 자금·우군 확보한 모녀
- 140억 상속세 못구한 임종훈, 피할 수 없었던 지분매각
- 그래도 돌아가는 R&D 시계, 본질은 '신약' 준비된 '넥스트'
- '결국 답은 신약' R&D IR 처음부터 끝까지 챙긴 '임주현'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국민연금 '중립' 의견, 소액주주 중요도 커졌다
- [i-point]인텔리안테크, SES와 지상게이트웨이 개발 계약
- [i-point]위세아이텍, BCI 기반 디지털 의료기술 연구과제 수주
- [i-point]한컴, 다문화 아동 청소년 대상 한국어·SW 교육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하이브리드가 대세면 생산량 늘릴 것"
- LB세미콘, AI반도체 고객 첫 확보 '쾌거'
- 금양인터내셔날, 뉴질랜드 썸머하우스 와인 2종 론칭
- [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불 붙은 영풍제지 지분 경쟁, 2차전 본격화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미 오너가 분쟁]국민연금 '중립' 의견, 소액주주 중요도 커졌다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위기설에도 '메가플랜트 의지' 롯데바이오, 9000억 차입
- [thebell note]MBK가 함께 그리는 지오영의 미래
- [롯데그룹 재무점검]롯데바이오로직스, 현금흐름 개선에도 그룹 지원은 '필수'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온코크로스 IPO In-depth]신약 한방 아닌 플랫폼 통한 성장, 이미 확보된 고객·매출
- 신풍제약, 매출 효자 '피라맥스' 임상 부담 끝 '수익성'도 개선
- '신약 관계사' 지배력 놓은 녹십자, 순이익 대폭 개선 효과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녹십자, 필요한 건 운영 선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