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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비상계엄 후폭풍]탄핵 정국 따른 불확실성, 인버스ETF에 '베팅'외인 매도 가속화 판단, 오전 4%대 강세

구혜린 기자공개 2024-12-04 15:13: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4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이 간밤 해제됐지만 투자자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탄핵 정국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인 매도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주식시장에서는 인버스ETF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KOSEF 200선물인버스2X', 'KODEX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 'PLUS 200선물인버스2X'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4%가량 상승하며 나란히 수익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ETF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ACE 레버리지',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이 -3% 이상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도 2차전지, 반도체 테마로 구성된 레버리지ETF도 일제히 수익률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전날 발생한 정치 이벤트에 따른 결과다. 3일 밤 10시20분경 윤석렬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44년 만의 계엄 선포다. 이어 2시간30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도 이를 수용하고 이날 오전 4시30분경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

이를 국내 증시 악재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은 셈이다. 외인 매도세가 주도하는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는 외국인이 총 3803억원어치를 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346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321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 롱온리 전략 주식형 헤지펀드 운용 총괄은 "가뜩이나 증시 체력이 안 좋아진 상태에서 외인 매도가 가속화되는 이벤트가 발생한 것"이라며 "단순 헤프닝으로 보더라도 외국인이 받아들이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실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굳이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내부 수급으로만 지탱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했다.

금융당국이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시장이 정상적,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정책금융기관, 금융유관기관, 금융협회들과 함께 시장의 불안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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