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국산 면역항암제 도전 이뮨온시아, 당위성도 가능성도 있다①키트루다 아성에도 항암치료의 '백본' 될 PD-L1, 국산제품 전무…데이터로 경쟁력 확보

정새임 기자공개 2024-12-23 08:19:10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한 PD-L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막강한 존재감에 후속 약물들은 시장성에 의문이 따른다. '키트루다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는 물음 앞에 가치가 평가절하 되기 일쑤다.

하지만 임상 현장의 이야기는 다르다. 항암 치료의 '백본(backbone)'으로 자리잡을 PD-(L)1 면역항암제가 다양하게 나온다면 치료효과가 더 빠르고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면역항암제의 활용이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국산 면역항암제 개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30여년간 진료와 연구 현장에서 항암신약 미충족 수요를 체감했던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국산 면역항암제 상용화에 앞장섰다. 이뮨온시아는 국산 면역항암제 개발 당위성은 물론 기존 약제와 차별화되는 기전으로 얻은 우수한 데이터로 가능성까지 확보했다.

◇무궁무진한 면역항암제 발전 가능성, PD-L1 국산화는 '선택 아닌 필수'

이뮨온시아는 내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다. 2016년 합작법인으로 출범 후 유한양행 완전 자회사로 지배구조를 변경한 뒤 올해 IPO를 본격화 했다. 올해 4월 기술성평가 통과 후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심청구서를 제출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IMC-001. 과거 합작법인 시절 소렌토에서 이전받은 물질이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동일하게 PD-L1 항체를 타깃한다. 전 세계 PD-L1 또는 PD-1을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 외에도 옵디보, 티쎈트릭, 임핀지 등 10여개에 달한다.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가능성을 따지기 이전에 11번째 PD-(L)1 면역항암제를 꼭 개발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 있다.

이뮨온시아의 답은 확고히 'YES'다. 항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의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그 중에서도 'PD-(L)1' 기전은 절대 빠질 수 없는 근간 약제가 되리라 보고 있다. 새로운 기전의 면역항암제가 나오더라도 PD-(L)1과의 병용은 필수 코스가 된다는 예측이다.

실제 LAG-3, TIGIT 등 차세대 기전으로 떠오르는 면역항암제 모두 PD-(L)1과의 병용을 꾀하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제(ADC)도 마찬가지다. 여러 약제를 병용해 치료 반응을 끌어올리려는 개발 트렌드에서 PD-(L)1이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빅파마가 후발주자임에도 자체 제품을 확보한 배경이다.


면역항암제 쓰임새가 커지면서 후발주자도 매출을 올릴 기회가 충분하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면역항암제 시장은 90억달러에서 715억달러로 연평균 23%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항암제 성장률 11%의 2배 높은 수치다.

글로벌 항암제 매출 순위에서도 PD-(L)1 면역항암제의 달라진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28년 예측에 따르면 톱10 매출 항암제 목록 중 4개가 PD-(L)1 면역항암제가 될 전망이다. 키트루다가 334억달러로 독보적 매출을 내고 후발주자인 티쎈트릭과 임핀지도 65억~71억달러가 예상된다.

한창 현재진행형인 면역항암제 개발에서 역전의 가능성도 찾아볼 수 있다. 표적항암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타그리소 허가 한참 후에야 개발된 후발주자였지만 얀센의 '리브리반트'를 만나며 비상의 기회를 얻었다. EGFR 변이 폐암 치료에 우수한 효능을 입증해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김흥태 이뮨온시아 대표는 "항암 회사는 PD-(L)1 약제를 가진 회사와 안 가진 회사로 구분될 것"이라며 "국산 제품이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 임상 연구를 다양하게 해볼 수 있고 환자들과 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강점 지닌 IMC-001, 경쟁약 뛰어넘는 데이터 확보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본 중국이 발 빠르게 자체 면역항암제를 확보해나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국산 제품이 전무하다. 이뮨온시아의 IMC-001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첫 국산 PD-(L)1 면역항암제 지위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IMC-001이 과연 베스트 인 클래스를 노릴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는가에 있다. 물질 특성에서 IMC-001가 지닌 강점은 뚜렷하다. 기존 PD-(L)1 항암제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항체 Fc 기능을 줄인 반면 IMC-001은 기능을 살려 항체의존적 세포독성(ADCC) 효과를 활성화 했다. Fc 기능을 살리면 부작용이 좀 더 높아지리라 예상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부작용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고형암 대상 1상 임상에서 IMC-001은 용량제한독성이 없었고 3등급 이상 독성도 나타나지 않았다. 2상에서는 1~2년 장기투여를 통해 안전성을 체크했는데 2년 투여 5명, 1년 이상 투여 10명 모두 독성반응이 없었다.


효능에서도 우수한 데이터를 나타냈다. 혈액암 대상 2상에서 IMC-001은 19명 중 완전관해(CR) 11명, 부분관해(PR) 4명으로 전체반응률 79%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반응률과 생존기간 개선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가장 최근 중국에서 같은 혈액암종을 대상으로 허가된 시스톤파마슈티컬스 면역항암제 '수게말리맙'을 뛰어넘는 결과다. 수게말리맙은 1년 생존율 68%, 2년 생존율 58%를 기록했다. IMC-001은 1년, 2년 생존율 각각 85%, 75%에 달하는 데이터를 입증했다.

김 대표는 "IMC-001의 우수한 2년 생존율 데이터는 지난해 수게말리맙이 보여준 기록과 압도적 차이를 보여 충분히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내년 6월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준비 중이며 장기추적관찰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