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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4]ELB 전성시대…ELS는 실물상환형 인기[추천상품 리뷰/파생상품]홍콩ELS 사태 영향, 원금보장 상품 수요 늘어

황원지 기자공개 2024-12-31 08:16:4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증권사의 파생상품 매대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가 등장했다. 홍콩 ELS 사태로 ELS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커지면서 원금보장이 되는 상품인 ELB가 대체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LS 중에서는 만기 이후 실물로 상환받아 손실을 확정짓지 않을 수 있는 주식실물상환형이 인기를 끌었다.

20일 더벨이 집계한 2024년 판매사별 추천상품에 따르면 올해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까지 5개 증권사가 파생상품을 추천했다. 지난해 파생상품을 추천한 증권사는 6곳이었으나 1곳 줄었다.


올해 파생상품 매대에서 눈길을 끈 건 ELB다. ELB는 ELS와 비교해 위험성이 낮아 그만큼 수익률도 낮다. 하지만 원금 보장 상품이라 안전성이 높다.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약정 조건에 따라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ELB의 수익률은 조건 충족 시 연 환산 4~7%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홍콩 ELS 사태가 터지면서 안정성이 높은 ELB가 주목받았다. 올해 초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서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하면서다. 3월 말 기준 홍콩 H지수가 5700선에 머무를 경우를 가정한 추정 손실액은 최대 5조원에 달했다. 하반기부터 중국 정부가 증시부양에 나서면서 손실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투자자나 판매사의 ELS 기피 현상은 강해졌다.

키움증권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ELB를 추천상품 매대에 올렸다. 1분기까지는 지수형 저낙인 ELS를 추천했지만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모두 ELB를 추천했다. 모두 기초자산의 변동과 무관하게 일정 수익이 지급되거나, 기초자산이 하락하더라도 수익이 지급되는 구조의 상품만을 매대에 올렸다. 교보증권도 2분기 월지급식 ELB를, 3분기 원금지급형 ELB를 추천했다.

ELS에서도 안정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커졌다. 하나증권이 2분기 추천한 원금지급형 ELS가 대표적이다. ELS는 원금지급형과 비보장형으로 나뉜다. 원금지급형은 원금 대부분을 국공채 및 금융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해 수익률이 낮다. 하나증권이 제시한 80% 부분지급형은 비보장형이지만 80% 이상을 지급받을 수 있어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3분기 매대에 등장한 주식 실물상환형도 인기를 끈 유형 중 하나다. 주식 실물상환형 ELS는 만기일에 주가가 떨어져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경우 원금 대신 실물 주식으로 상환하는 방식의 ELS다. 현금 대신 실물주식을 받기 때문에 손실을 만기에 확정하지 않을 수 있다. 홍콩ELS 사태 때에도 보상 방안으로 실물주식 지급이 거론되었던 만큼 기존 상품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시장 변동성에 강한 스텝다운형 ELS는 꾸준히 추천됐다. 스텝다운형 ELS는 조기상환 조건이 만기로 다가갈수록 점점 낮아진다. 주가 변동성이 높아져 시장이 불안정할 때 주로 선호되는 상품이다. 하나증권은 1분기와 2분기 스텝다운형 ELS를 추천했다. 3분기엔 매대에서 제외했지만 4분기 다시 매대에 올리면서 꾸준한 추천을 이어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기가 높았던 월지급식 상품은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었다. 월지급식 ELS는 매월 월수익 지급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월이자를 준다. 손실이 나더라도 이전에 받은 월수익은 챙길 수 있어 하락장에 인기를 끈다.

하지만 올해 원금지급형 ELB나 실물상환형 ELS 등 안정성을 강조한 상품들이 매대를 차지하면서 월지급식 ELS는 많지 않았다. KB증권이 지수형 ELS 중 월지급식 상품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꾸준히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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