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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부동산 거래 막전막후]'용인 신사옥' 지연 센서뷰, 화성 동탄산단에 '새둥지'①내년 3월 240억 공장 취득, IPO·추가 공모에도 공사비 조달 난항…기존 자산 활용도 확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02 07:46:23

[편집자주]

부동산은 기업의 대표적인 유형 자산이다. 부동산에 투자해 사업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거나 가외 이익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매각을 통해 유동성의 원천으로도 활용하기도 한다. 상장사는 일정 거래액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공시해야 한다. 주주들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영 활동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부동산 양수도 공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상장사의 경영 활동 의미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부·장' 전문기업 '센서뷰'가 공사비 조달에 난항을 겪어 지연된 용인 공장 및 신사옥 신축 대신 완공된 공장을 매수해 바로 사용하는 쪽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했다. 코스닥 상장과 뒤이은 추가 자금 조달에서도 예상했던 재원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공장 임대까지 계획했던 센서뷰는 현 제조공장 인근에 신규 공장을 매수하면서 기존 부동산 자산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화성 동탄산단 공장 240억 인수, 용인 신사옥 대체 전망

코스닥 상장사 센서뷰는 지난 26일 경기도 화성시 방교동 832-1번지 부동산 매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은 그린파워다. 토지 면적 5387.6㎡와 건물 면적 7180.04㎡ 규모 공장이 거래 대상이다. 양수도금액은 240억원으로, 내년 3월 잔금을 치르면 소유권이 이전된다.

2015년 6월 설립된 센서뷰는 상업 및 방위용 고성능 안테나 또는 케이블, RF 설계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소부장 전문기업이다.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지만 연구소가 안양에, 제조공장은 화성시 동탄산업단지 2곳에 각각 흩어져 있다. 사세가 확대되면서 사무실이 여러 곳에 흩어진 탓에 센서뷰는 한 곳에 공장과 사옥을 모으는 작업을 추진했다.

경기도 용인이 대상지였다. 2021년 73억원에 취득한 경기도 용인시 유방동 토지는 센서뷰의 신사옥과 통합 공장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올해 7월 착공신고서를 제출하고 일부 기초 공사도 마쳤다. 사옥 및 공장 건설비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과 차입금 등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공사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용인 건설 현장은 사실상 진행이 중단된 상황이다. 대신 준공된 공장을 임대하는 전략으로 선회해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마침 제조공장이 있는 화성 동탄산업단지 내 매물을 찾아 인수하게 된 것이다.

센서뷰가 취득할 공장은 지상 5층 규모 건물이다. 2016년 7월 준공됐다. 내년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마치면 곧장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센서뷰 제조공장 2곳과는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만큼 접근성이나 물류 이동성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센서뷰 화성 동탄산업단지 제조공장 위치도.
◇ 상장 1년 만에 '유증' 카드, 부동산 자산 활용할까

센서뷰의 화성 동탄산업단지 공장 취득은 예정에는 없던 행보다. 센서뷰가 지난 9월 이사회 의결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을 때만 해도 자금 조달의 목적이 연구개발 및 운영비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용인 신축 공사는 연기돼 조달된 자금 중 일부를 임대 및 생산시설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이런 과정에 화성 동탄산업단지에 공장이 매물로 나오면서 센서뷰의 자금 집행 전략도 전면 재수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엔 센서뷰의 유상증자가 절반 이하에 그친 성공 때문이기도 하다. 센서뷰는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1년여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발행 신주가 기존 주식 총수의 절반을 넘어 시장의 반응도 차가웠다. 의사회 의결 당시 2015원으로 예정됐던 신주 발행가액은 최종 1240원으로 책정됐다. 계획했던 금액은 절반 수준에서 조달하는 데 그친 데다 계획했던 자금 집행도 전면 수정해야 했다.

다행히 이번에 신규 공장을 취득하면서 상당 부분의 자금은 우선 시설 투자 등에 집행될 전망이다. 이는 공사가 더딘 용인 공장에 신규 투입하는 것보단 더 빠른 경영 효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센서뷰는 올해 하반기 국방사업 확대 및 제품 수주 증가, 반도체 사업 제품 확대 등의 이유로 공장 증설에 나섰던 상황이다.

센서뷰는 동탄산업단지 내 통합공장 및 사옥 활용까지 가능한 부동산을 취득한 만큼 기존 부동산을 다양한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용인 공장의 경우 2026년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을 예상했던 상황인 만큼 담보 활용이나 처분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센서뷰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용인 토지를 활용해 50억원의 담보 대출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더벨은 센서뷰에 화성 공장 취득 배경 등을 문의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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