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벤처펀드 펀딩 4조 못미쳐…5년만에 최저치 경신펀드레이징 총액 3조9224억…2000억 이상 모은 하우스 3곳 불과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02 06:43:0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의 연간 벤처펀드 펀드레이징 금액이 5년만에 4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대규모로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하우스의 숫자가 크게 줄었다. 16곳의 하우스는 펀딩 없이 갑진년을 마무리하면서 지표를 끌어내렸다.벤처펀드 펀딩 규모는 2022년 정상을 찍은 후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초만해도 올해에는 시장 한파가 풀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중과부적이었다. 다만 내년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펀딩액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두각을 드러낸 하우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다. 4000억원 이상을 모으며 초대형사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하나벤처스도 2000억원 이상 펀딩에 성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소형사 중에선 인라이트벤처스, 티인베스트먼트 등이 여러개의 펀드를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46곳 자금조달 성공, 18곳 개점휴업
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VC업계의 벤처펀드 펀드레이징 총액은 3조7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46곳의 하우스가 펀딩을 통해 곳간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벤처펀드 펀딩 규모는 지난 2019년 이후 최저치다. 2019년 4조809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5조9047억원, 2021년 6조5023억원, 2022년 6조9772억원까지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5조831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올해 3조원대로 줄었다.
특히 상위권 하우스들의 펀딩액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리그테이블 벤처펀드 펀딩 상위 10곳이 2조9886억원을 끌어모았는데 올해에는 2조305억원에 불과했다. 2000억원 이상 펀딩에 성공한 하우스는 지난해 8곳에서 올해 3곳으로 줄었다.
중상위권 하우스들의 펀딩액은 지난해와 유사했다. 리그테이블 11~20위권 하우스들의 벤처펀드 총액은 올해 889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934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1000억원 이상 펀드레이징을 진행한 하우스 역시 지난해 14곳에서 올해 13곳으로 줄었다.
올해 펀딩을 쉬어간 하우스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펀드레이징이 없었던 하우스는 총 12곳이었는데 올해에는 6곳이 더 늘어났다. 일부는 지난해 펀딩으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보냈지만 대다수는 적극적인 펀딩 시도에도 자금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펀딩을 진행하지 않은 하우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크릿벤처스 △대성창업투자 △SJ투자파트너스 △LSK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에이벤처스 △BNH인베스트먼트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 18곳으로 나타났다.
◇한투파 1위, 13계단 상승…'인라이트·티인베' 약진 눈길
하우스별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4580억원의 벤처투자 펀딩에 성공해 1위를 차지했다. 하우스는 올해 '한국투자 밸류체인(VC) S1 투자조합(810억원)', '한국투자 컨티뉴에이션 Ⅰ 펀드(500억원)', '한국투자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 2호(400억원)' 등 10개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이에 따라 리그테이블 순위도 지난해 14위에서 크게 올랐다.
IMM인베스트먼트도 452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올해 결성한 펀드는 '아이엠엠 Growth 벤처펀드 제2호(3240억원)', '아이엠엠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6호(1250억원)', '아이엠엠 Japan 핵심기술 벤처펀드 제1호(30억원)' 등 3개다. 리그테이블 순위는 지난해 16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하나벤처스도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하나금융그룹의 든든한 지원으로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1000억원)', '하나테크밸류업펀드2호(1000억원)', '하나WISH가치성장펀드(200억원)' 등 3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리그테이블 순위는 47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이어 SBI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H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1000억원 이상의 펀드레이징을 진행해 곳간을 불렸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인라이트벤처스, 티인베스트먼트, 지엔텍벤처투자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먼저 인라이트벤처스가 '인라이트 넥스트슈퍼스타 벤처펀드(575억원)', '스타트업 코리아 IBK 초격차 KIAMCO 인라이트 벤처투자조합(205억원)', '솔트룩스-인라이트 K컬처 신기술투자펀드(334억원)' 등 3개 펀드를 결성해 리그테이블 순위 16위에 올랐다.
티인베스트먼트 역시 '티7재도약조합(405억원)', '티8기술혁신조합(395억원)', '케이에스티 티인베스트먼트미래기술혁신조합(40억원)' 등 3개 조합을 만들어 17위를 기록했다. 지앤텍벤처투자의 경우 총 4개의 펀드를 결성해 18위에 랭크했다.
내년에는 VC 펀드레이징 총액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 DSC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 대형사가 민간 출자자(LP) 공략에 성공하며 내년 대형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펀드레이징 시장 한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4분기부터 대부분의 대형사가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는만큼 내년 펀딩 총액은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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