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착공물량 점검]'도시정비 확대'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이 줄었다'수주→착공' 장기간 특성 영향, 가덕도신공항 등 토목 사업으로 활로 모색
이재빈 기자공개 2025-01-03 07:51:33
[편집자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중장기 매출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장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착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상 착공물량 감소는 매출 축소로 직결된다. 더벨은 주요 건설사들의 최근 5년간 착공물량의 변화와 현황, 매출 확대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이앤씨의 착공 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0년 8조원을 웃돌던 착공 물량은 지난해 5조원대로 줄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4조원대를 기록했다.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공사 물량을 확보했으나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착공이 지연되는 것이다.당장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한 구조다. 수주잔고 자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에 착공물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덕도 신공항 등 대규모 토목 사업 착공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이후 신규착공 꾸준히 감소, 올해 3분기 누적 4조8678억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분기 누적 4조8678억원 규모의 공사를 신규 착공했다. 신규 계약 물량은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계약일과 도급 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기타로 분류된 항목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수주잔고 1000억원 미만 사업장 등을 기타로 분류해 사업장별 도급금액과 착공일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는다.
착공물량은 예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포스코이앤씨의 연평균 착공물량은 6조6845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착공 물량을 37.3% 상회하는 수치다. 남은 4분기에 2조원에 달하는 신규 착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 5년간 연평균을 상회하기 어려운 구조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연간 착공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7조1883억원에 달했던 포스코이앤씨의 신규착공 규모는 2020년 8조447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6조6195억원, 2022년 5조9750억원, 2023년 5조1921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을 기점으로 착공 물량이 줄어든 셈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몇 년간 도시정비사업을 주력으로 삼은 결과다. 수주와 착공 사이에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에 집중하면서 착공물량이 감소했다는 해석이다.
도시정비사업은 건설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분야 중 하나다. 가구수 증가에 따른 분양수입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토지 등 부동산 소유주들이 분담금을 갹출해 공사를 진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소유주들 입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분담금 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경기침체기에는 사업 진행이 어려운 경향이 있다.
수주 상세표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엿보인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포스코이앤씨가 착공일정을 미정으로 표기한 사업장들의 도급금액 총합은 8조6067억원이다. 이 가운데 재개발과 재건축,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분류되는 사업들의 도급급액 총합은 7조9121억원으로 전체의 91.9%에 달한다.
◇단기 매출 감소 불가피, 부동산 경기 반등 시점 착공물량 확대 전망
단기적으로는 매출 규모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시공사는 공사진행률에 맞춰 매출을 인식하는 만큼 착공 현장이 줄었다는 것은 향후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로선 경기가 좋았던 2020년과 2021년 상반기에 착공했던 물량들이 준공돼 정산을 마치게 되면 이후에는 매출 외형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비주택 부문에서 상당한 매출을 제공했던 신안산선 복선전철(1조5109억원)과 파나마 메트로 3호선(6320억원),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3890억원) 등의 공사도 2025년 계약 종료가 예정돼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규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자체는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만큼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에 착공물량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는 2021년 이후 꾸준히 4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2020년 2조4350억원이었던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 수주물량은 2021년 4조213억원, 2022년 4조5892억원, 2023년 4조5988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수주물량은 4조7191억원이다.
단기적으로는 가덕도신공항 등 대형 토목 인프라 사업을 통해 매출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과 함께 가덕도신공항 공사업체로 선정됐다. 주관사는 현대건설이지만 포스코이앤씨의 지분율도 13.5%에 달한다. 예상 공사비가 10조53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이앤씨도 조단위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가덕도신공항 본공사는 2025년 말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잿값 급등, 높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비중 등으로 인해 착공물량이 줄어들게 됐다"면서도 "도시정비 분야에서 꾸준히 신규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꾸준한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가덕도신공항 등 대규모 프로젝트 착공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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