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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착공물량 점검]대우건설, 비주택에 쏠리는 무게추…매출 유지할까②2019~2023년 연평균 8조3159억, 올해 물량 10조 상회…포트폴리오 확대 '성과'

이재빈 기자공개 2024-12-20 07:24:21

[편집자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중장기 매출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장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착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상 착공물량 감소는 매출 축소로 직결된다. 더벨은 주요 건설사들의 최근 5년간 착공물량의 변화와 현황, 매출 확대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착공물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물량은 최근 5년 평균의 80%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 10조원 이상 착공에 성공하면서 중장기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연된 사업들도 대부분 2025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토목과 플랜트, 데이터센터(IDC) 등 비주택 공사의 착공이 이뤄지면서 착공물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평택~오송 고속철도 복선화 1공구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강남 IDC 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침체 여파로 주택공사가 일부 지연되긴 했지만 대부분 목표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착공이 성사된 점도 착공물량 유지의 배경으로 꼽힌다.

◇2024년 1~3분기 누적 도급액 9조8294억, 2019년 이후 최고수준 달성

대우건설은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으로 9조8294억원을 신규 착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착공물량은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계약일(공사착공일)과 도급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기타로 분류된 항목은 집계 대상에서 지외됐다. 대우건설은 계약잔액 500억원 미만인 프로젝트와 자회사 프로젝트를 기타로 분류했다.

이미 최근 5년 평균을 상회하는 신규 착공을 달성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연평균 8조3159억원의 신규 착공을 기록했다. 연도별 착공물량은 △2019년 11조3614억원 △2020년 7조4277억원 △2021년 7조7588억원 △2022년 8조2099억원 △2023년 6조821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4분기 들어서도 일부 현장에서 신규 착공이 이뤄졌다. 먼저 도급계약액 1302억원 규모의 진해신항투기장호안2공구현장이 지난 11일 공사를 시작했다. 진해신항 개발 시 발생되는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2공구는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단독입찰에 따른 수의계약이 이뤄진 만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풀이된다.

양주역푸르지오센터파크도 같은달 첫삽을 떳다. 대우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수행하는 자체사업이다. 완판에 성공한 사업지인 만큼 공사가 완료되는 2027년 7월까지 안정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에 책정된 공사비는 3708억원이다.

이들 사업이 4분기 착공에 성공함에 따라 대우건설의 2024년 연간 착공물량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착공물량에 2개 현장의 도급공사비를 더 하면 대우건설의 현재까지 2024년 연간 착공물량은 10조3304억원으로 집계된다. 연간 착공물량이 10조원을 상회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23년 착공물량이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준이지만 대우건설의 중장기 매출이 축소될 가능성은 작다. 2022년에 8조2099억원의 신규 착공을 기록했고 올해 10조원이 넘는 물량이 공사를 시작한 만큼 2023년의 신규 착공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구조다.

부진의 폭이 작다는 점도 중장기 매출 규모 유지의 근거로 꼽힌다. 2023년 착공물량은 6조8219억원으로 5년 평균인 8조3159억원의 82% 수준이다. 반면 2024년 신규 착공 물량은 5년 평균을 24.2% 상회하고 있다. 덕분에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연평균 착공물량은 8조4541억원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평균인 8조3159억원을 소폭 웃돈다.

◇토목·데이터센터 등 비주거 확대 효과, 주택사업 지연 최소화 '사활'

착공물량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한 밑바탕은 토목과 데이터센터(IDC) 등 비주택 공사다. 주택경기 부진으로 주거용부동산 개발사업의 착공이 다수 지연되는 가운데 이들 비주택 공사가 공사를 시작하면서 신규 착공 규모가 유지될 수 있었다.

토목공사 중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이 착공물량 유지에 일조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로 혼잡한 동부간선도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지역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중이다. 지난 10월 착공식을 하면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우건설이 맡은 1공구의 공사비는 서울시 건설사업정보 기준 4180억원으로 책정됐다.

비주거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공사도 지난해 신규 착공이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월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224번지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강남데이터센터(GDC) 공사를 시작했다. 도급계약액은 3185억원이고 완공예정일은 2025년 12월이다. 이보다 앞서 2022년에는 용인덕성데이터센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지분을 투자하며 비주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사 신규 착공 감소의 주요 원인인 주거용 부동산 관련 공사는 일정 지연 최소화를 목표로 했다. 인허가와 사업조건 등으로 인해 원천적으로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착공계획을 맞출 수 있도록 시행사와 조합 업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불가피하게 지연된 경우에도 지연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행주체를 관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뿐만 아니라 토목과 데이터센터, 플랜트 등 비주거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연간 착공물량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며 "주택 부문은 각 사업본부 CM조직이 일정과 프로젝트 진행을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착공 지연을 최대한 줄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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