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하나금융, 내부통제 체계 '관계사' 일괄 적용 초점②'내부통제위·준법감시인협의회' 거버넌스 구축…윤리강령·계획 구체화, 사별 목표 미세 조정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10 10:58:37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사 CEO들이 일제히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감독 당국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국 제재로 발생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방지하는 게 올해 최우선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사는 생크션 리스크 차단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을까. 각사의 준법감시 체계, 자금세탁방지 제도, 반부패 방침 등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은 생크션 리스크 방지를 위해 윤리경영 및 내부통제 체계를 그룹사 전반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은행과 같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자산 규모가 큰 금융사에 국한하지 않고 전 관계사에 그룹 차원의 윤리 강령을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또 사별 여건에 맞춰 내부통제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내부통제 조직도 전체 관계사를 관리할 수 있는 구조로 편제돼 있다. 지주 이사회가 그룹 내부통제 규정을 마련하고 전체 임직원에게 역할과 책임을 부여한다. 여기에 지주 회장과 그룹준법감시인(CCO)이 각각 내부통제위원회, 그룹준법감시인협의회 수장을 맡고 있다.
◇내부통제 키맨 '함영주 회장·최광일 상무'
하나금융이 지난해 발표한 '하나금융그룹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윤리경영 체계를 관할하는 조직으로 내부통제위원회와 그룹준법감시인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내부통제위원회를 최광일 하나금융 상무가 그룹준법감시인협의회를 이끄는 구조다.
현 내부통제 조직 편제는 그룹 차원의 윤리 강령을 전 그룹사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그룹 윤리헌장'에 '윤리강령(Code One)'과 '핵심행동원칙(Core 7)'을 적시하고 있다. 이같은 강령과 원칙을 전 그룹사가 준수하도록 해 생크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내부통제위원회와 그룹준법감시인협의회의 역할이다.
내부통제위원회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마련됐다. 그룹준법감시인협의회는 윤리경영을 포함한 그룹 전체 내부통제 지휘와 보고체계 구축, 관련 업무 수준 향상이라는 보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지배구조법이 개정됨에 따라 내부통제위원회가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될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 관계사는 그룹 윤리강령에 따라 생크션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 윤리강령 배포 현황을 보면 하나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벤처스, 핀크 등 4곳의 배포 사례가 명문화돼 있다. 하나은행은 2023년 9월 은행업 특성을 반영한 '하나은행 윤리강령'을 임직원 전원에게 배포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전체 임직원 대상 윤리강령 해설 및 사례집을 배포했고 하나벤처스는 임원 위촉시 윤리경영 서약서 징구를 의무화했다. 핀크는 그룹 윤리강령 개정 연수에 4회 참여해야 한다.
윤리강령을 배포하지 않은 관계사는 내부통제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내부환경 구축, 현장 중심 교육, 금융환경 변화 대응 등을 내부통제 핵심 추진 과제로 명시했다. 하나생명은 윤리강령과 청탁금지법 관련 임직원 행동 지침 내규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임원별로 내부통제 계획 수립과 자체 평가 활동을 진행한다.
◇은행권 최초 AML심의위원회 개최
하나금융은 자금세탁방지(AML)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다. 외환 전문 국책은행이었던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그룹 최대 관계사인 통합 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선진화된 AML 시스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은행은 미국 등 금융 선진국에서 당국발 생크션 리스크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인 발전을 이뤘다.
하나금융은 자금세탁방지 분야에서도 전 그룹 동참을 견인하기 위해 '그룹자금세탁방지업무규정'을 두고 있다. 또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권고 기준을 반영한 '자금세탁방지업무 세칙'을 정했다.
이같은 규정과 세칙을 바탕으로 그룹 자금세탁방지 보고 책임자 회의를 운영한다. 이 회의는 연간 두 차례 실시되고 그룹사별 자금세탁방지 주요 활동 및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최대 계열사 하나은행에서는 은행권 최초로 실시한 AML심의위원회를 연 2회 계최한다. 이 위원회에서 의결된 내용은 경영진과 이사회에 연 2회 이상 보고된다.
하나은행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2008년 국외 자금세탁방지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이 자금세탁방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은행 수준의 시스템을 도입한 첫 사례다. 이 시스템은 2012년, 2017년, 2022년 세 차례에 걸쳐 고도화 작업을 거쳤다. 5년 주기로 시스템을 개선해 자금세탁방지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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