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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 여전한 계열사 차입 의존도 자회사 단기차입으로 유동성 보강, 총 차입금 감소 전망

서지민 기자공개 2025-01-10 07:57:04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지주사 글로벌세아가 관계회사들로부터 잇달아 유동성을 보강해가는 중이다. 열악한 수익구조를 개선할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쌍용건설로부터 500억원의 한도대출을 받기로 결정했다. 쌍용건설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의 일부는 경영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글로벌세아는 4개월 전 처음으로 쌍용건설로부터 자금을 대여받았다. 당시 운영자금 명목으로 300억원을 빌렸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의 완전 자회사로 재편된 후 점차 지원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세아는 2024년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앞선 11월에는 자회사 지분 처분을 통해 유동성을 보강했다. 보유한 윈텍스타일 지분 약 70%를 세아상역에 매도해 50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계열사로부터의 대여금도 늘리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로 꼽히는 세아상역에게서 지난해 8월에만 총 514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세아상역으로부터의 대여금 잔액은 2023년 말 892억원에서 2024년 8월 기준 1373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계열사 동원페이퍼와 태범으로부터는 각각 200억원, 255억원을 차입했다.

다만 차환 작업을 통해 특수관계자 대여금 총액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세아의 특수관계자로부터의 대여금 총액은 2022년 1008억원, 2023년 1592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에는 대여금 총액이 600억원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회사들에 대한 재무 의존도가 커지는 배경에는 종속기업의 실적 부진이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세아는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로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금 등에 영업수익을 의존하고 있다.

수년간 핵심 계열사 세아상역 등의 실적 악화로 유동성이 감소했다. 2023년 글로벌세아의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689억원으로 전년도의 절반 규모로 줄어들었고 영업손실은 32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쌍용건설, 세아상역, 인디에프 등 주요 계열사들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회사로부터 오는 자금줄이 마르면서 자체적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디에프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세아상역 역시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소매 업체들이 보수적인 발주를 진행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쌍용건설로부터 대여한 자금은 경영을 위한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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