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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PE 애뉴얼 리포트]펀딩·투자 역량 빛나는 JKL, 대형 하우스 품격 입증중소중견 바이아웃 본격화, 엑시트에도 '드라이브'

김예린 기자공개 2025-01-10 08:08:2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은 JKL파트너스(이하 JKL)에 있어 펀딩과 투자 역량을 재입증한 해였다. 티웨이항공을 적기에 매각하면서 배로 회수하는가 하면, 크린토피아 밸류업과 화이어 인수로 클린 분야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펀딩 시장에서도 연초부터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의 출자사업에서 승기를 쥐더니 연말 7000억원에 신규 블라인드 펀드 1차 클로징에 성공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연초부터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었다. HMM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 엑시트 작업의 종지부를 찍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오랜 연륜으로 갈고 닦은 노하우를 활용함으로써 연말에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올해도 JKL의 행보는 활발할 전망이다. 대규모 실탄을 장전한 만큼 우량한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롯데손해보험과 메가존클라우드, 동해기계항공, 율곡 등 일찍이 투자한 포트폴리오들에 대한 엑시트 작업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JKL

◇연초부터 공격적 투자·회수로 시장 내 두각

JKL은 연초부터 투자와 회수에 바삐 움직였다. 조단위 딜인 HMM 인수전에 하림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리며 뛰어든 점이 대표적인 예다. 2022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지위를 따냈고, 2023년 내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모두가 달라붙었다.

딜은 무산됐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와의 조건 협상이 결렬된 탓이다. 그럼에도 수조원 딜 우협까지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HMM 인수전은 JKL이 대형 하우스로서의 입지를 대내외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하림과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보여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롯데손보 매각도 JKL이 사활을 걸고 진행한 과제였다. 우리금융그룹 등 여러 금융기관들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마찬가지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높이 조율 실패로 딜은 깨졌다. 현재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해 원매자를 찾는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JKL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회사로, 매각 성패 여부가 LP들의 신뢰를 얻는 관건으로 꼽혔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매각 무산 이후 JKL 안팎에서 펀딩 불확실성 리스크가 제기됐다.

이러한 우려를 단숨에 해소하기 위해 JKL가 내놓은 카드는 티웨이항공이다. 지난 8월 대명소노그룹에 티웨이항공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투자금액의 약 2배를 회수했다. 내부수익률(IRR)은 23%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았던 티웨이항공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유동성을 공급해준 뒤, 항공 업황이 회복된 지난해 엑시트를 완료한 셈이다. 알짜 중소·중견기업의 유동성 확보와 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재무적투자자(FI)로서의 수익 실현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클린·모빌리티 투자 전문성 강화 '주목'

클린 기업과 모빌리티 분야 투자 전문성을 끌어올린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JKL은 지난달 ‘컴인워시’ 브랜드를 출시·운영하는 프리미엄 자동세차 서비스 업체 ‘화이어’를 1000억원가량에 사들였다.

화이어 인수는 JKL이 크린토피아 밸류업에 성공한 덕분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으로 클린 기업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린토피아는 B2C 위주로 시장점유율(MS)를 키워온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JKL이 2021년 인수한 뒤 호텔 세탁 전문 기업 크린워시 등을 볼트온하며 의류·물류·호텔 분야 B2B로 영역을 넓혔고,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크린토피아 밸류업에 성공한 점이 기존 최대주주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딧 투자 법인인 JKL크레딧인베스트먼트(이하 JKL크레딧)도 자본시장에서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6월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모트렉스가 한민내장과 제성내장을 인수하는 가운데 JKL이 우군으로 등판했다. 인수대금 총 2100억원 가운데 530억원을 JKL크레딧이 책임졌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LS일렉트릭이 스마트팩토리 전문기업 티라유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FI로 나섰다. 김정하 티라유텍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과 SK로부터 티라유텍 지분 31.85%를 인수하는 거래였는데, JKL이 200억원대 자금을 대며 LS일렉트릭에 이어 2대주가 됐다. JKL크레딧은 투자 재원을 모두 크레딧 투자용 모빌리티 펀드(3300억원)로 마련했다. 올해는 모빌리티 섹터가 아닌 크레딧 투자를 위한 블라인드 펀드 결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펀딩 강자로 우뚝, 고진감래 역사 쓰다

HMM 인수 및 롯데손보 매각 실패의 아픔을 거쳐 활발한 투자·회수를 이어간 노력은 펀딩 성공이란 결과가 됐다. JKL은 올해 초 여섯 번째 블라인드 펀드의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지난 1년간 펀딩한 결과다. 지난달까지 7000억원을 끌어 모으며 결성을 마쳤다. 5월 중 추가로 1000억원을 더 모은 뒤 최종 클로징할 것으로 보인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굵직한 LP들의 출자사업에서 수차례 승기를 쥐었다. 산업은행과 국민연금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각각 1500억원가량씩, 노란우산공제회로부터 700억원을 확보했다. MG새마을금고와 우정사업본부도 각각 500억원씩 출자하며 주요 LP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캐피탈사 등이 수백억원씩 자금을 대면서 대규모 자금이 모였다.

총알을 채운 만큼 올해는 투자를 본격화한다. 또 회수에 속도를 냄으로써 LP들의 신뢰에 보답한다는 방침이다. 엑시트 실적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자산으로 롯데손해보험과 동해기계항공, 페렌벨, 메가존클라우드, 율곡, 지디케이화장품 등이 거론된다. 2015년과 2018년 각각 결성한 3호(3350억원), 4호(6766억원) 블라인드 펀드 자산들 위주로 회수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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