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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고수' JKL, 성공 비결은 [thebell note]

김예린 기자공개 2024-11-29 08:13:1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의 특징을 꼽으라면 '성장'이다. 주인공이 우여곡절을 통해 성장하고 능력을 키운다. 액션물이나 판타지물은 기본이고 학원물, 캠퍼스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성장, 성숙 키워드가 등장한다.

JKL파트너스(이하 JKL)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런 웹툰 작품의 주인공 같다. 올해 유난히 다사다난한 시기를 겪었고 그 속에서도 호재를 만들어냈다. 하림그룹과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JKL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아픔을 함께 겪었던 티웨이항공 엑시트에 성공하며 벌떡 일어섰다. 올해 굵직한 기관투자자(LP)들의 출자사업에서 여러 차례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낸 장면은 하이라이트다. 더 높은 단계로 '점프업'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차질을 빚었을 때만 해도 JKL이 올해 펀딩에서 승기를 쥘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투자금만 7500억원에 달하는 포트폴리오로, 여러 LP 자금이 묶여있는 탓에 후폭풍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본펀드 결성은 2020년 이후 4년만으로, 출자사업 결과는 그간의 역량을 검증받는 시험대란 점에서 주요 플레이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성적표는 예상과 정반대로 찍혔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은 물론 노란우산공제회, 우정사업본부, 올해 출자사업을 재개한 MG새마을금고까지 LP로 확보했다. 유난히 혹독했던 올해 출자사업에서 여러 하우스들이 고배를 마시는 모습과는 대조되는 그림이다.

펀딩 성공 배경에는 티웨이항공 엑시트로 투자원금 대비 2배 수익을 거둔 점이 깔려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을 때 구원투수를 자처하면서 LP들의 우려를 샀으나 모조리 해소하고 실력을 입증해낸 셈이다. 메가존클라우드 기업공개(IPO), 실적이 고공행진 중인 크린토피아 등 '잭팟'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를 늘린 점도 한몫했다. 지디케이화장품과 페렌벨, 동해기계항공 등 오랜 한파를 견디고 성장 중인 포트폴리오도 여럿이다.

온갖 풍파를 견디면서 중심을 잃지 않는 강인함. 순간순간 방향을 잡고 대응하는 노련함. 바로 JKL의 펀딩 성공 비결이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현재의 고금리 시대까지 겪고 있는 국내 1세대 PEF 운용사로서 수차례 위기를 거뜬히 극복하며 쌓은 내공에 LP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 아닐까. 대규모 실탄 장전에 성공한 내년에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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