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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관리사 경영분석]하위권 생존 경쟁, 스카이펀드서비스 존재감 눈길⑦이지스 일감 받아 고속 성장…코스콤펀드서비스 M&A 이후 정체

이명관 기자공개 2025-01-17 17:44:35

[편집자주]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시장 파이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대체투자 시장의 성장에 덩달아 수혜를 받고 있는 곳은 사무관리 섹터다. 사무관리 시장의 규모도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탁고가 집계된 이래 20년 만에 1000조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이에 덩달아 사무관리사들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들 사무관리사들은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사무관리사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무관리 시장은 금융지주 계열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4대 금융지주 계열사를 비롯해 미래에셋 계열이었던 한국펀드파트너스까지 상위 5개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렇다 보니 후발주자의 진입이 어렵다. 이런 측면에서 스카이펀드서비스의 생존이 눈길을 끈다.

◇이지스운용 뒷배로 큰 '스카이펀드서비스'

대표적인 후발주자는 스카이펀드서비스다. 이 사무관리사는 2019년 8월 설립됐다. 업계의 평균적인 업력에 비춰보면 신생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다.

스카이펀드서비스는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자산에 특화된 성격으로 시장의 틈새시장을 노렸다. 부실채권(NPL)을 비롯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펀드까지 특정 분야에 집중했다. 그렇게 차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스카이펀드서비스의 수탁고 증가 추이를 보면 2020년 6조3969억원 수준이다. 2년 사이에 단번에 수탁고를 조 단위로 확보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로도 꾸준히 수탁고를 계속 불려나갔다. 2021년 13조원, 2022년 16조원, 2023년 20조원, 2024년 21조원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사무관리사들 중 가장 늦게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시장점유율 2%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탁고 증가의 핵심은 부동산이었다. 전체 수탁고의 90% 이상이 부동산 펀드가 채우고 있다.

스카이펀드서비스가 부동산 일감을 대거 확보하는 데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역할이 컸다. 스카이펀드서비스는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 사무관리 잔고를 이관받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주로 신한펀드파트너스에 사무관리 서비스를 맡겨왔다. 그러다 2019년 스카이펀드서비스에 해당 업무를 이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배구조를 보더라도 스카이펀드서비스는 이지스자산운용과 관계가 있다.

스카이펀드서비스의 최대주주는 스카이밸류로 지분 9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또 스카이밸류의 주요 주주엔 손화자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 씨는 창업주인 고 김대영 의장의 부인이다.

이와 관련 이지스운용 측에서도 부동산 전문 사무수탁사가 없었던 상황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에 있는 이가 관련 전문 사무관리사를 설립한 것이라는 입장이기도 하다. 직접 일감을 믿고 맡길 사무관리사를 설립하는 게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HSBC서 '코스콤펀드서비스'로, M&A 이유 증명 실패

코스콤펀드서비스는 후발주자로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전신이 HSBC펀드서비스다. 이 사무관리사는 초기 사업자다. 2000년 설립되면서 초기 나름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기도 했다. 2004년 사무관리사 수탁고가 처음으로 집계됐을 때 수탁고는 31조원 정도로 17%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후 2008년까지는 꾸준히 몸집을 키워나갔다. 초기 사업자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수탁고는 8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22%에 달했다. 나름 의미있는 시장 지위를 갖고 있었다고 여겨질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2008년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수탁고는 절반 이상 감소한 37조원대를 기록했다. 점유율도 11%대로 쪼그라들었다. 톱티어를 형성한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하나펀드서비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자리를 내어주면서다. 이후로도 HSBC펀드서비스는 실마리를 찾지못했고 하락세는 계속됐다. 쇼크 수준의 수탁고 감소는 2013년 한 차례 더 발생했다. 고객사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수탁고는 다시 절반 수준인 18조원대로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4년 다시 절반 정도 감소했고, 수탁고는 9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점유율도 설립이휴 최저인 2%대로 떨어졌다.

HSBC펀드서비스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7년 10조원대에 재진입,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내 내리막이 이어졌고, 수탁고는 5조원때까지 떨어졌다. 그렇게 시장점유율도 0.8% 수준까지 추락했다.

HSBC펀드서비스는 2021년 반전의 실마리가 될 변곡점을 맞이하기도 했다. 코스콤 계열로 편입되면서다. 2021년 코스콤은 HSBC펀드서비스를 104억원에 인수했다. 코스콤으로선 창립이래 첫 인수합병(M&A) 시도였다. 코스콤은 2018년 중기 경영 전략을 통해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계획했는데, 사무관리사 인수가 첫 번째 결실이었던 셈이다. M&A 이후 사명도 코스콤펀드서비스로 바꾸고 새출발을 알렸다.

코스콤펀드서비스로선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간 부침을 씯어내고 과거의 시장 지위를 되찾으려 공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그 연장선에서 M&A 이듬해인 2022년 차세대 자산운용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차세대시스템은 기존 시스템과는 달리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됐다. 물리적인 전산공간의 제한적이다보니 공간이라는 변수를 최소화했다. 이는 자산운용통합관리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사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이에 더해 기존 대비 관제와 보안 모니터링에 대한 관리 역시 한층 고도화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코스콤펀드서비스는 신규고객 유치에 나섰다.

물론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M&A 이후 수탁고 추이를 보면 2022년 5조1258억원, 2023년 4조7588억원, 2024년 5조3661억원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점유율도 0.5%대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콤으로서도 인수의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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