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에너지서비스, 투자자 사로잡은 '실적 안정성' 4년만 복귀전서 모집액 4배 넘는 수요, 전력도매가 상승에 수익성 개선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17 17:49:3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완전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가 오랜 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4년 만에 돌아온 만큼 낯설게 여기는 투자자는 없을지 고민도 있었지만 결국 기우로 판명났다. 모집액의 4배 넘는 수요가 확인됐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나래에너지서비스는 이날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총 모집액은 1500억원이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다.
수요예측 끝에 3년물에 5000억원, 5년물에 1500억원의 주문이 확인됐다. 나래에너지서비스는 공모채 희망 금리밴드를 동일 등급 민간평가금리(민평금리)의 '-30~+30bp'로 제시했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AA-' 등급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16일 기준 'AA-' 등급 3년물 회사채는 3.265%, 5년물 회사채는 3.389%에서 거래됐다. 나래에너지서비스 공모채는 이보다 낮은 금리 조건으로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나래에너지서비스는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금리 조건이 만족스러운 만큼 발행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후 발행사의 증액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채는 2020년 10월 이후 4년 만의 발행이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지난해 연말 발행을 마쳤어야 했지만 SK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탓에 조달이 미뤄졌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나래에너지서비스는 국내 1위 민간 LNG 발전사인 SK E&S의 자회사였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작년 말 합병 작업을 진행하면서 최대주주 관련 변수가 해결된 뒤 회사채를 찍기로 했다.
익숙하지 않은 발행사지만 기관투자자는 실적 안정성에 호응했다. 나래에너지서비스는 강동·하남·위례 지역에서 약 15만세대에 열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AA-' 신용도를 보유할 정도로 수익성도 탄탄하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매출은 7886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에 달한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4%였으나 2023년 LNG 가격 인상에 따라 전력도매가격(SMP)이 덩달아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2023년 매출은 1조287억원, 영업이익은 1952억원으로 이익률이 20%에 육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투자자는 주식과 다르게 큰 폭의 실적 상승 가능성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치는지에 주목한다"며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적다 보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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