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링글 "영어교육 고유명사 되고파…유니콘 목표"이성파 대표 "글로벌 기업 공급 확대"…AI 기술 접목해 학습 환경 혁신
이영아 기자공개 2025-01-24 09:09:2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어교육 하면 '링글'이 떠오르는 고유명사 같은 기업이 되고 싶다. 영어회화를 학습하고자 하는 개인부터 직원교육에 주력하는 기업 고객까지 모두 링글에서 꿈을 이루게 하고 싶다. 오는 2027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되는게 목표다."이성파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링글)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링글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링글의 주력 사업은 영미권 명문대 출신 원어민 튜터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영어회화를 학습하는 플랫폼이다.
링글은 일상 회화부터 비즈니스 영어까지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 최근에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링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스피킹 테스트 서비스가 기업 채용이나 인재 평가에 활용되면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고퀄리티 영어수업, 저렴하게 제공
1988년생인 이 대표는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카이스트(KAIST) 전자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이후 반도체 기업의 엔지니어로 일했다. 미국 반도체 회사 페어차일드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던 중 창업의 꿈을 품고, 미국 스탠포드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진학했다.
이 대표는 "영어 학습에 관한 고민을 늘 품고 있었는데, 창업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보자는 결심을 했다"면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어휘, 문장, 발음을 학습할 수 있는 영어 교육 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룸메이트와 함께 아이템을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영어 학습을 위한 교재도 만들어보고, 커리큘럼을 고민해보며 준비했고 2015년 링글을 창업했다. 핵심 아이템은 전문성 있는 원어민 튜터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 대표와 고민을 나누던 기숙사 룸메이트가 1호 튜터로 합류하면서 링글 서비스가 본격화됐다.
이 대표는 "하버드·스탠포드·예일·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 등 명문대 출신 원어민 튜터와 일대일 화상으로 영어회화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2000명 이상의 원어민 튜터를 확보했으며, 이들의 전문 분야는 법학·바이오·의학·심리학·수학·정치·경제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력하는 것은 인공지능(AI) 활용이다. 이용자는 링글 튜터와의 학습 전후로 △AI 스피킹 파트너 △AI 분석 리포트를 통해 필요한 학습을 추천받고 부족한 영역을 보완할 수 있다. AI 스피킹 파트너는 학습자가 AI와 대화하며 원어민 튜터와의 수업을 준비하고 복습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AI 분석 리포트는 학습 대화를 분석해 복잡성·정확성·유창성·발음 등 항목에 대한 점수와 상세 내용을 보여준다.
이 대표는 "퀄리티 높은 수업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링글의 40분 평균 수업료는 4만5000~5만원 수준으로, 통상적으로 10만원 내외로 책정되는 학원 강습료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B2B 매출 확장…글로벌 진출 시동
기업 고객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자체 AI 기술로 개발한 영어 말하기 시험인 'AI 스피킹 테스트'를 다수의 기업이 채용이나 내부 인재 평가에 활용하면서 관련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전세계 300여곳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링글은 'AI 튜터'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영어 초중급 레벨의 직장인에게 직군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직원 교육 목적으로 도입을 문의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일상 회화를 넘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영어를 제공한다"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구글, 아마존, 삼성, LG, 토스증권, SK, 야놀자, 두산, KT, 베어로보틱스, 네이버, 롯데면세점, 한화, 맥킨지, 베인앤컴퍼니 등 국내외 기업에서 도입 중"이라며 "AI 기술 도입으로 비용을 크게 절감했고, 부정행위도 철저하게 방지해준다"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기업의 도입 문의도 이어지면서 해외 직접 진출도 나선 상태다. 링글은 일본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AI 스피킹 테스트 공급을 시작하며 B2B 매출 확대에 나섰다. 유의미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 목표지만, 추후 현지 법인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B2C 매출 성장률은 20% 수준인데 반해 B2B 사업 성장률은 70% 이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B2B 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 80% 이상 차지할 수 있도록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해외에서 적어도 10억원 이상 직접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목표하는 매출 성장률은 50% 이상이다. 연간 300억~3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이 회사는 최근 3년 동안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링글은 지난 2021년 72억원, 2022년 94억원, 2023년 129억원, 2024년 2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완전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영어교육 시장 규모가 2000억~3000억원 규모인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면 타깃하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영어교육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년 이내 유니콘 기업에 등극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링글은 시리즈A 라운드까지 진행하며 누적 24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머스트자산운용, 원자산운용, 솔론인베스트, 모카벤처스가 주요 투자자다. 시리즈A 라운드 당시 기업가치는 1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재 국내외 투자자와 활발히 접촉 중"이라며 "지난 10년동안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는데, 이용자가 믿고 쓸 수 있는 더 좋은 서비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난이도 이용자를 아우르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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