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망분리 시대 개막]SGA솔루션즈, 클라우드·제로 트러스트 투자 '반신반의'장애물 '물리적 망분리' 완화 변곡점, 변화 속도 유탄 '변수'
이종현 기자공개 2025-01-23 09:51:27
[편집자주]
한국 공공·금융보안 정책의 근간이었던 망분리 정책의 변화가 2025년 본격화된다. 획일적으로 물리적 망분리를 의무화하는 대신 경우에 따라 논리적 망분리 적용을 가능케 하는 등 '포스트 망분리 시대'가 개막한다. 디지털 혁신을 가로막는 주범이라고 질타받으며 개선 요구가 빗발친 영향이다. 10여년 만의 정책 변화로 물리적 망분리를 대체할 새로운 보안 기술을 찾는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더벨이 망분리 정책 변화 의의와 기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여년 이상 공공·금융기관 보안의 기본틀이 됐던 망분리 제도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완화된다. 그동안 물리적 망분리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던 신기술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에 투자를 집중해 온 SGA솔루션즈 입장에선 기회로 작용할 만한 부분이다.변수는 제도 완화의 속도다. 망분리 완화가 빨라진다면 선투자를 해온 SGA솔루션즈가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반면 속도가 늦춰진다면 선투자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후발주자와의 경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SGA솔루션즈는 운영체제(OS) 단에서 보안을 적용하는 서버 보안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시스템통합(SI), 하드웨어 판매 등 사업을 영위하는 SGA의 자회사다. 코스닥에 상장한 것은 2015년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보안, 제로 트러스트 등 신규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국내 시장 규모는 한정돼 있다. 특정 제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해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SGA솔루션즈는 2021년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 플랫폼(CWPP) '브이이지스(vAegis)'를 출시했다. 국내 기업 중 CWPP로 유의미한 성과를 입증한 곳은 안랩과 SGA솔루션즈 정도다. SGA솔루션즈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자원) 대전센터에, 안랩은 대구본원과 광주센터에 각각 CWPP를 납품했다.
CWPP를 비롯한 클라우드 보안 제품은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할수록 수요가 늘어난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트렌드가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적잖은 사업 기회가 있으리라는 것이 클라우드 보안에 투자한 기업들의 당초 기대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클라우드 보안 시장은 좀처럼 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공공·금융기관의 물리적 망분리를 꼽는다.
인터넷망과 내부망을 물리적으로 단절하는 물리적 망분리는 온프레미스를 전제로 한다. 최근 온프레미스 환경에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하는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에 공을 들인 기업들이 '수요 없는 공급’을 하게 된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공공·금융기관의 물리적 망분리 완화가 본격화되면서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CWPP 대표 기업인 트렌드마이크로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급성장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트렌드마이크로의 제품을 쓰는 기업이 적지 않다. 기술의 유용성은 이미 증명된 만큼, 점유율 쟁탈전에서 승리할 경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클라우드 보안과 함께 제로 트러스트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로 트러스트는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지키는 데 집중했던 기존 보안체계와 달리 내부 데이터 이동, 암호화, 인증 등 보안에도 힘을 싣는 보안체계다. 복수의 보안 제품이 묶여서 제로 트러스트를 구현하는데, SGA솔루션즈는 정부의 1·2차 제로 트러스트 연구과제에 모두 참여한 바 있다.
문제는 변화의 속도다. 10여년을 유지해 온 물리적 망분리를 일거에 걷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계적 전환이 불가피한데, 전환 과정이 더뎌질수록 기존의 캐즘(Chasm)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초기 시장 선점 효과도 약해져 후발주자의 추격도 허용할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올해 클라우드 보안 사업이 발주된다면 제품 상용화를 마친 데다 국자원 제품 납품 실적도 있는 안랩, SGA솔루션즈가 우위를 차지하겠지만 미래에도 우위를 점하고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SGA솔루션즈의 낮은 시가총액은 이와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20일 기준 SGA솔루션즈의 시가총액은 317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3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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