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AI 빅뱅과 리스크]우리은행, AI 리스크도 '동일 고강도' 대응AI에도 기존 대응 체계 적용…보안 가이드라인에 따른 사전 점검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5-02-03 12:39:36
[편집자주]
망분리 규제 개선을 시작으로 AI를 활용한 금융혁신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시장 활성화와 함께 리스크 역시 커질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고도화와 업무 효율화에 맞춰 리스크관리와 대응 체계 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AI 시대에 대비한 금융사의 대응 현황과 과제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중에서도 인공지능(AI) 분야에 가장 적극적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금융권 최초로 구축한 곳이 우리은행이다. 그만큼 위험부담도 따르지만 기존 고강도 관리 체계를 동일 적용해 신규 리스크를 억제해나가고 있다.생성형 등 AI 활성화로 인한 새로운 금융 리스크에는 금융당국의 '금융분야 AI 보안 가이드라인'에 따른 사전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리스크 대응의 밀도가 아무리 높아도 AI 활용으로 발생할 각종 신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데엔 한계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AI플랫폼부 통한 AI 기반 금융서비스 가능성 제시

지난해 8월에는 이미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직원용 W-스케치(W-Sketch)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순한 텍스트 명령어 입력으로 3D 이미지, 아이콘, 일러스트 제작이 가능하다. 고도화해 마케팅 배너 이미지, 인터랙티브 3D 오브젝트 등 복합 이미지 작업까지 자동화할 예정이다.
AI 기술은 대고객 서비스와 업무효율화에 머무르지 않는다. 내부통제 강화에도 AI 기술을 적용했다. 대표적인 게 'AI 검사챗봇'이다. 내부통제용 검사·감사 관련 지식을 축적한 자연어처리(NLU) 기술 기반 검색 서비스로 2023년 10월 도입됐다.
우리은행의 시도는 AI 기반 금융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성과를 주도하는 곳은 'AI플랫폼부'다. 옥일진 우리은행 부행장의 디지털전략그룹 산하 AI 전담 조직이다. AI와 관련한 전략 수립과 기획, 컨설팅, 개발 및 관리 등이 모두 부서 내 팀들에서 이뤄진다.
은행의 신성장동력인 AI플랫폼부를 이끄는 인물은 김선우 부장이다. SK C&C, IBM, 현대카드 등을 거쳐 2017년 우리은행에 영입됐다. SK CNC에서 테크니컬 아키텍트로, IBM에서 테크니컬 컨설턴트로 일한 전문가다. 현대카드 디지털이노베이션팀을 시작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발생 리스크 불명확한 AI 영역, 대응 강도 최대치로
최초의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등을 구축하는 등 선도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는 데 따르는 부수적 리스크 대응은 우리은행의 숙제다. 현재는 기존 신규 서비스를 시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AI 서비스에도 동일한 대응 체계를 거치는 방식으로 관리 중이다.
발생 리스크가 아직 불명확한 영역이다 보니 대응 강도를 최대치로 둔 것이다. AI 신규 서비스 시행 시 법무실(법률검토), 정보보호부(보안, 인프라 및 시스템 안전성), 소비자보호부(소비자보호 관련), 리스크총괄부(전반적인 운영리스크) 등 다양한 부서의 합의를 통해 리스크에 대응한다.
이와 함께 AI에 관해서는 금융당국에서 마련한 'AI 보안 가이드라인'을 적용, 사전에 점검하는 별도 과정도 거친다. AI 보안 가이드라인은 AI 모델을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할 보안사항을 개발 단계별로 제시하고 AI 챗봇 서비스에 대한 보안성 체크리스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AI 모델 개발 단계별 보안 고려사항은 '학습 데이터 수집, 학습 데이터 전처리, AI 모델 설계·학습, AI 모델 검증·평가 단계에 따라 구성됐다. 학습 데이터 오염, 개인정보 유출, AI 모델에 대한 공격 등 구체적 보안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관리·처리 방법, 모델 설계 기법, 보안성 검증 방법 등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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