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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5]'인증 장인' 라온시큐어, 10년 연속 매출 성장 자신①9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18.5%, 양자보안·메타버스 신규 먹거리 포진

이종현 기자공개 2025-02-05 08:30:20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오랜 숙원이던 해외 수출까지 성공하면서 10년 연속 외형성장을 자신했다. 일본 구독형 생체인증 사업에 탄력이 붙은 데다가 양자보안, 메타버스 등 신규 먹거리도 포진돼 있어 성장 랠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라온시큐어는 2012년 코스닥 상장사인 '테라움'과 암호인증 기업 '루멘소프트'가 합병하면서 설립된 기업이다.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이던 이순형 대표가 2013년 경영권을 획득하면서 지금의 진용을 갖췄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모바일 보안 시장이 급성장하던 당시 '터치엔(TouchEn)'으로 대표되는 보안 제품군을 앞세워 성장했다.

모바일보안이 라온시큐어의 성장 기틀이 됐다면 '인증'은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라온시큐는 2015년 국내 최초로 국제 생체인증 표준인 FIDO(Fast Identity Online) 인증을 받았다. FIDO는 지문이나 홍채·얼굴·목소리 등 생체정보를 이용해 인증을 수행하는 표준으로, 스마트폰의 생체인증 대부분은 FIDO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의 생체인증 상당수는 라온시큐어가 기술을 제공했다.

지금 와서는 FIDO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 큰 경쟁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FIDO 표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숱한 기업이 인증을 받은 채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온시큐어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유이한 글로벌 FIDO협회 이사회 소속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표준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구성원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FIDO 경쟁력을 수출 성과로도 이어졌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12월 일본 SBI금융그룹 계열의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은행'에 35억원 규모의 생체인증 기술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대부분의 국내 보안기업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이번 계약은 시스템 확장을 위한 것일 뿐 구독 요금은 별도다. 일본 내 라온시큐어의 생체인증 서비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7월 500만명을 넘었다. 생체인증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수록 라온시큐어의 구독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라온시큐어의 사업 중 모바일보안이 1기라고 한다면 인증은 2기 사업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3기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ID 사업이다.


라온시큐어는 각종 자격증이나 증명서 등을 디지털ID 형태로 제공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공무원증 등이 라온시큐어의 디지털ID 기술을 통해 구현된 결과물이다.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 등 각양각색으로 이용 가능하다.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등에 기술 수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모바일보안-인증-디지털ID로 이어지는 사업의 확장 덕분에 라온시큐어의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 18.54%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390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라온시큐어는 올해도 신규 사업을 추진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인증·디지털ID 기술과 메타버스 기술을 조합해 실습이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양자내성암호(PQC)를 전자서명, 암호화 제품을 선보이는 등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정아 라온시큐어 대표는 "양자컴퓨터의 시대가 언제 도래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양자보안은 양자컴퓨터보다 먼저 도입돼야 한다는 점이다. 양자컴퓨터가 발명된 시점에 통신망 등에 양자보안이 적용돼 있지 않으면 모든 데이터는 기밀성을 잃게 된다"며 "한순간에 모든 시스템에 양자보안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바꿔가지 않으면 큰일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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