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기초체력 분석]엠게임, '열혈강호' 훈풍에 달라진 재무구조외형 작지만 수익성 탄탄, 중국 성과로 성장성도 꾸준…미래 먹거리는 숙제
황선중 기자공개 2025-02-06 07:54:40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개발에 쏟아붓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창출력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을 겪는 곳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히트작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자금은 더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수익성·성장성·안정성을 중심으로 각 게임사들의 재무상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게임은 몸집은 작지만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강소 게임사다. 수년간 수익성은 물론이고 성장성, 안정성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오랜 적자로 경영 위기에 몰렸던 시기도 존재했다. 대표작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흥행이 회사의 재무구조를 뒤바꾸는 계기로 작용했다.
◇외형은 크지 않지만 수익성 탄탄
엠게임은 1999년 출범한 업력 26년 장수 게임사지만 외형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지금까지 매출(연결)이 줄곧 1000억원 이하에서 머무르고 있다. 2023년 매출 816억원이 창사 이래 최대치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571억원으로 1000억원대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수익성은 어느 게임사보다 우수한 편이다. 2014년부터 11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10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까지 이어오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률은 무려 40.9%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5.7%였다.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핵심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21년부터 줄곧 20%선을 상회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ROE는 10% 이상이면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ROE가 높다는 것은 회사가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이 많다는 뜻으로 경영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안정성과 성장성도 굳건
엠게임은 안정적 수익성 속에서도 긴축경영 기조를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엠게임이 보유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66억원으로 총자산의 무려 40.2%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반대로 사채를 포함한 각종 차입금은 전무했다. 무차입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대표적인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8.5%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또한 회사의 이자부담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말 기준 무려 1136배에 달했다. 영업이익(213억원)에 비해 각종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1500만원)이 매우 적어 사실상 이자부담이 없다는 말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성장성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편이다. 대표작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 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우 3분기까지 신작 출시가 없었는데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23년 매출보다 오히려 2.2% 증가했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만약 내년 최대 실적을 경신한다면 6년 연속 성장이다.

◇당분간 경영기조 변화 없을듯
엠게임의 재무적인 방향성은 당분간 지금의 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야심작 <열혈강호2> 흥행 실패로 대규모 적자를 맛본 뒤로는 줄곧 안정지향적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단행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경영 기조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 모바일게임 <전민강호> 흥행 실패 리스크도 크지 않다. 중국 게임사 '킹넷'이 만든 게임을 엠게임이 국내 시장에 유통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직접 개발비를 투입하지 않은 만큼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재무적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반대로 게임이 흥행하면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 인기가 건재하다는 점이 재무 안정성을 더하는 대목이다. 이 게임은 2004년 출시된 장수 게임이지만 2018년 중국에서 뒤늦은 흥행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회사의 실적과 재무를 책임지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열혈강호 온라인> 인기가 시들해진다면 재무구조에 풍파가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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