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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된서리' 큐로홀딩스, CB 상환부담 털어낼까 당초 모집금액 하회 가능성 '추가 조달 관심'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05 09:27:18

[편집자주]

큐로그룹은 큐로홀딩스를 필두로 약 40여개의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그간 다양한 상장사를 인수한 덕에 외형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계열사 상당수는 코스닥에 집중돼 있다. 업종분포는 바이오부터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등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더벨이 큐로그룹 계열사의 사업현황을 비롯해 재무구조, 향후 비전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로그룹의 두번째 유상증자는 성사될 수 있을까. 지난해 그룹 계열사인 크레오에스지의 증자가 이뤄진 이후 큐로홀딩스가 잇따라 증자를 추진한 탓에 투심이 다소 위축된 분위기다.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모집금액에도 변수가 발생했다. 이번 증자대금이 채무상환용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조달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로홀딩스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7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1차 발행가액이 주당 750원으로 결정됐고,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24일 확정된다.


모집자금 72억원은 큐로홀딩스가 최초에 예상했던 조달금액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규모다. 큐로홀딩스는 지난해 9월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총 14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각 운영자금으로 45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10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증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달 규모에 변화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큐로홀딩스의 주가는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유상증자를 발표한 직후 갑작스럽게 하락했다. 여기에 무상감자까지 진행하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주가는 새해 들어서도 힘을 쓰지 못했고, 최근 800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조달자금 중 상당부분이 채무상환용으로 쓰일 예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여건에 처했다. 만기도래하는 CB 상환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려면 주가 회복이 시급한 편이다.

큐로홀딩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지난 2022년 발행한 CB(100억원)를 상환할 계획이었다. 당시 시너지ESG1호 신기술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했다.

CB 발행 이후 전환기간이 도래한 후에도 사채권자는 전환을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9월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의사를 밝혔다. 큐로홀딩스는 당시 자금 부족으로 상환이 힘들었고,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원리금을 상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보면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모집금액이 72억원으로 축소된 탓에 100억원을 전부 상환하긴 힘든 상황이다. 아직 최종 발행가액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전까지 주가 반등이 일어난다면 일부 조달 금액을 회복할 여지는 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통해 진행하는 증자이지만 마지노선으로 72억원은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SK증권에서 잔여주식을 인수할 예정이다. 실권 수수료는 20% 수준이다.

현금곳간을 감안하면 큐로홀딩스는 이번 증자 이후에도 추가적인 조달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설명서에서도 CB 상환을 위해 향후 외부차입, 추가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로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1194억원이 쌓여있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인 크레오에스지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자금 전부를 차입을 통해 조달할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다.

본업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큐로홀딩스는 커피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의 독점 파트너로 지난 2009년 커피와 관련제품 사업을 양수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3년 적자로 전환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큐로홀딩스는 지난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838억원, 2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78억원, 40억원을 기록했다.

큐로홀딩스 관계자는 "자금 조달 계획은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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