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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정중동' 메리츠증권, 차녀·삼녀 동맹에 균열 낼까삼녀 측 요청에도 우군 불참, 딜 성사 가능성·한화그룹 관계 고려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5-02-06 08:07:0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아워홈 오너일가 삼녀의 지원 요청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워홈 오너일가와 특수관계로 엮인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삼녀의 백기사 후보로 거론돼 왔다. 현재 태세를 유지한다면 견고했던 차녀·삼녀 간 동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오너일가 삼녀인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은 한화그룹의 지분 동반매도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아워홈 정관에 기재된 오너일가의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한화그룹 대신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인 구미현 회장(19.28%)의 지분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금을 지원해 줄 백기사 물색도 이어가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을 우군으로 확보한 이후에도 여러 PEF 운용사 및 금융기관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녀 측이 접촉한 기관에는 메리츠증권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삼녀 측의 요청에도 메리츠증권은 내부적으로 백기사로 참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삼녀 측의 유력한 우군 후보로 꼽혀왔다. 삼녀와 행보를 함께하는 차녀 구명진씨(19.6%)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아내다. 이에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삼녀 측을 지원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이 삼녀 측 우군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로는 딜 성사 가능성, 한화그룹과 관계 등을 고려했다는 의견이 많다. 삼녀 측이 행사할 예정인 우선매수권은 상법 위반 가능성 탓에 법조계에서 유효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만약 우선매수권이 무효라는 법원 결정이 나온다면 자금 지원 준비에 들어간 비용, 시간 등을 보전할 수 없다.

더해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무관하게 한화그룹과 관계는 악화가 불가피하다. 대기업발 대형 딜에 관심이 큰 메리츠증권 입장에서는 이는 큰 손실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조 회장 개인으로서도 처가 문제 직접 개입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현재 태세를 유지할 경우 차녀·삼녀 동맹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삼녀 측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차녀의 지분 매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이 장남, 장녀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면 차녀, 삼녀가 보유한 소수지분을 인수할 필요성은 크게 낮아진다. 아워홈은 정관상 유상증자 등 차녀, 삼녀 지분율을 현재보다 낮출 수 있는 안건들을 일반 결의로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차녀와 삼녀는 한화그룹이 제안한 수준보다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아워홈 지분 100% 가치로 1조5000억원을 제안했다. 이는 동종업체와 비교했을 때 3배가량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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