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절차 지연' DIG에어가스, 희망 가격 낮아지나 최근 IM 송부, 인프라 중심 글로벌 PEF 운용사 원매자로 거론
윤준영 기자공개 2025-05-09 07:49:3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7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자산운용(이하 맥쿼리)이 추진 중인 DIG에어가스 매각전이 다소 늦게 닻을 올렸다. KKR, 브룩필드, 스톤피크 등 인프라 부문에 강점이 있는 글로벌 PEF(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힌다. 관세 정책과 에어프로덕츠 매각 재개 가능성 등 변수로 인해 DIG에어가스 인수전 열기가 다소 뜨끈 미지근하다는 평이 우세하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DIG에어가스 매각 주관사 JP모간과 골드만삭스는 주요 인수 후보들에 투자설명서(IM)을 송부했다. 맥쿼리가 올해 1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지 약 4개월여 만이다. 당초 3월부터 IM이 발송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됐지만 절차가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진다.
맥쿼리는 올 초 글로벌 투자은행(IB) 두 곳을 DIG에어가스 매각 주관사로 선임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매각 대상은 DIG에어가스 지분 100%이며, 희망 가격은 약 5조원으로 추산됐다.
유력 원매자로 인프라에 강점을 지닌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거론된다. KKR과 브룩필드, 블랙록, 스톤피크 등이 DIG에어가스를 관심있게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가격이 수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보유한 펀드 규모가 큰 외국계 PEF 운용사들이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DIG에어가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어급 매물'로 각광을 받았지만 현재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매각 절차 역시 다소 지연됐다는 분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3월 IM을 발송하고 5월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IM 발송이 2개월가량 늦어지면서 예비입찰은 6월로 밀리게 됐다.
그동안 DIG에어가스 주관사는 IM 발송 전에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스터디 자료인 Pre-education deck(사전 학습용 자료)을 배포한 것으로 전해진다. Pre-education deck은 주로 잠재 인수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산업과 기업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돕기 위해 배포되는 자료를 말한다. IM을 배포하기 전에 나가며 투자자들에 생소한 산업이나 기업을 매각할 때 주로 해당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다만 DIG에어가스는 2015년 골드만삭스PIA, 2017년 MBK파트너스, 2019년 맥쿼리자산운용 등 PEF를 연이어 주인으로 맞아 PEF 시장에서는 '생소한' 매물로 보기는 어렵다. 작년 동종 업계업체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전이 벌어지며 주요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당 산업에 대한 스터디도 충분히 이뤄진 상태다. 작년 6월 리파이낸싱을 추진한 데 따라 다수 금융기관들 사이에서는 DIG에어가스의 최근 실적 역시 공유됐다.
결국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인수 후보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IM은 원칙적으로 NDA(비밀유지계약)를 맺은 후보자들에게만 보내야 한다. 이 때문에 자료를 받는 후보군들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원매자풀을 늘리기 위해 Pre-education deck과 같은 절차를 한 번 더 진행했다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DIG에어가스의 희망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온적인 시장 반응을 감안해 다소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매각 재개 여부 등이 DIG에어가스 매각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생산시설에 산업가스를 제조·공급하는 DIG에어가스는 고객사들이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DIG에어가스 역시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에어프로덕츠코리아가 매각을 재개할 가능성도 DIG에어가스로서는 부담 요인이다. 작년 말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인수를 목전에 뒀던 KKR로서는 DIG에어가스에 애매하게 발을 걸쳤다가 향후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이 재개될 경우 상황이 난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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