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웰빙의 미용확장, 이니바이오로 상용화 톡신 확보 지주사와 공동 인수, 거래금액400억…진입장벽 높은 톡신 시장 진출 의미
정새임 기자공개 2025-02-12 18:33:1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1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미용 확장을 노렸던 녹십자웰빙의 전략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이니바이오 인수로 가시화됐다. 지주사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진행한 딜이다. 녹십자웰빙은 지난해 말부터 전환사채(CB) 발행을 준비하면서 2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에스테틱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GC녹십자웰빙이 관련 기업을 인수할 것이란 예견은 이미 시장에 파다했다. 당초 필러 생산기지를 지닌 기업이 점쳐졌으나 균주 확보가 힘들고 개발에 긴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아예 상업화 라인업을 가진 보툴리눔 톡신 업체 인수를 결정했다.
◇CB 추진 녹십자웰빙, 지주사 지원으로 톡신 회사 인수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웰빙은 지주사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보툴리눔 톡신 개발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녹십자웰빙은 올 초 모하비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의 CB 조달을 하며 '에스테틱 기업 인수'가 주요 배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딜은 사실 예견된 수순이었다.
인수 규모는 약 400억원으로 파악된다. 녹십자웰빙이 CB 자금을 투입하고 나머지 절반을 녹십자홀딩스가 투입하는 방식이다. 녹십자웰빙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86억원으로 CB 조달만으로는 이니바이오 인수 자금은 부족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2/20250212110603756.jpg)
지주사가 부족한 자금력을 동원해 자회사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방식은 GC그룹이 M&A에 활용하던 방식이다. GC셀이 미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할 때 녹십자홀딩스는 더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GC케어가 유비케어를 인수할 당시에도 녹십자홀딩스가 GC케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40%에 해당하는 790억원을 지원했다. 유사한 방식으로 이니바이오를 녹십자웰빙 자회사로 들일 계획이다.
녹십자웰빙은 2023년 말부터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를 신설해 관련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사업부 확대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해외서 도입한 여드름 치료 솔루션 '라라샷Q'를 시작으로 PN스킨부스터 '필로드', 히알루론산 필러 '유스필' 등 제품 라인업을 넓혔다.
하지만 주로 외부에서 개발된 제품을 대신 판매하는 총판 역할이 강했다. 자체 에스테틱 제품을 개발할 필요성이 높았았지만 관련 기술력이 갖춰지지 않아 단시간 내 이루기 힘든 일이다.
에스테틱 생산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한계다. 녹십자웰빙이 보유한 생산시설은 주사제에 집중돼 있다.
◇진입장벽 높은 톡신 확보로 에스테틱 진출 속도
에스테틱 기업을 물색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기업을 점찍었다. 에스테틱 시장에서 가장 흔히 활용되는 시술은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이다. 이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라면 두 제품을 기본적으로 갖추고자 한다.
그 중에서도 보툴리눔 톡신 기업을 점찍은 건 필러와 비교해 균주 확보가 매우 까다롭고 허가까지 여러 임상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필러보다 M&A 효과를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
실제 화학합성으로 알루론산을 확보하기 쉬운 필러와 달리 보툴리눔 톡신 균주는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어 균주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균주의 출처가 불분명할 경우 소송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균주 독소의 안전성을 입증해야 해 임상과 허가 난이도도 더 높은 편이다.
이니바이오는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 내 균주은행 CCUG에서 균주를 확보했다. 출처가 명확하고 개발도 이미 완료된 상태다. 2023년 '이니보'라는 제품명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브라질 등과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중국 임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이니바이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었지만 시장 상황 등의 이유로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이후 IPO가 아닌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니바이오는 부천에 GMP 생산시설도 갖고있다.
녹십자웰빙 역시 중국과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에스테틱 사업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이 미미했건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추후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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