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CFO]HD현대삼호, CFO 교체해 '고성장' 힘 싣기⑥중간지주사 출신 이동원 전무 배치, '자금관리 전문' 역량 강화
홍다원 기자공개 2025-02-25 08:28:00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1시0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성장하고 있는 HD현대삼호가 재무 라인을 교체했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재정부문장 출신 이동원 전무가 HD현대삼호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맡는다.이 전무는 전임 이상혁 CFO의 바통을 이어받아 순항하는 HD현대삼호의 재무 역량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삼호는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해 지주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임 이동원 전무, 지주사→계열사 '승진 이동'
1973년생인 이동원 전무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해 뉴욕시립대 회계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4년 현대중공업 해양원가관리부 소속으로 입사한 이후 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 HD한국조선해양 등에서 금융과 재무 담당을 역임했다.
그는 2016년 현대글로벌서비스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이동해 2020년 처음으로 임원배지를 달았다. 2021년에는 HD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겨 2024년까지 재정부문 자금 담당과 재정부문장으로 근무했다.

올해 전무로 승진하면서 HD현대삼호 경영지원부문 재무담당을 맡았다. 그간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에서 전반적으로 자금을 관리해 왔다면 호실적을 내고 있는 HD현대삼호 CFO로 자리하게 됐다.
이 전무는 전임 CFO인 이상혁 전무와도 인연이 깊다. 이상혁 전무가 HD한국조선해양에서 원가·회계 부문을 담당하는 동안 그는 자금조달 역할에 주력하며 함께 호흡을 맞춰 왔다.
◇조선 3사 중 영업이익률 1위, 주요 캐시카우로
바통을 이어받은 이 전무는 중요 조선 계열사로 떠오른 HD현대삼호의 재무 부문을 이끌게 됐다. 고성장하고 있는 HD현대삼호가 보다 장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고심하는 시기인 셈이다.
HD현대삼호는 2024년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2024년 HD현대삼호의 영업이익률은 10.33%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나 증가한 수치다.
조선사는 물론 HD한국조선해양의 주요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10.26%), HD현대에너지솔루션(0.83%) 등의 이익률보다 높다. 조선업계 슈퍼사이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다른 계열사에 비해 2022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물량의 매출인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HD현대삼호는 10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HD한국조선해양의 주력 현금창출원으로 떠올랐다. HD현대삼호의 보통주 1주당 결산 배당금은 8934원이다.
재무 상황도 안정적이다. 2023년 307%를 기록했던 HD현대삼호 부채비율은 2024년 237.5%로 하락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익잉여금이 유입돼 자본이 늘어난 영향이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에서 HD현대삼호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HD현대삼호의 신임 CFO를 맡은 이 전무의 역량도 돋보일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글로벌사업 중심축 두산밥캣, '5세 경영수업' 무대됐다
- [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전방위 영토확장, 이번엔 가상자산 간접투자 단행
- 'EUV PR 국산화 큰별'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 별세
- [Red & Blue]한빛레이저, 로봇 배터리에 유리기판까지 '겹호재'
- 두산가 5세 '경영 수업' 속도...박상수 두산밥캣, 박상우 ㈜두산행
- '또 불거진' 한국GM 철수설, 현대차 손잡고 불식시킨다
- [배당정책 리뷰]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 후 첫 배당…'배당성향 25%' 벽 넘었다
- [i-point]채비, 미국 윌리엄슨 카운티 경제개발청과 LOI 체결
- [i-point]아티스트유나이티드, 한한령 해제 기대감
- 삼성전자, '1000단' 낸드 청사진 내놨다
홍다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D현대의 CFO]HD현대삼호, CFO 교체해 '고성장' 힘 싣기
- [HD현대의 CFO]흑자전환 HD현대미포, 이경섭 CFO '원가관리' 빛났다
- [HD현대의 CFO]'미배당 결단' 오일뱅크, 정춘섭 CFO 재무개선 '특명'
- HD현대오일뱅크의 '미배당' 함의
- [HD현대의 CFO]'투자 확대' HD현대일렉트릭 김관중 CFO, 조달 '중책'
- [HD현대의 CFO]HD현중 이철헌 전무, 슈퍼사이클 돛 단 '회계통'
- [HD현대의 CFO]정기선 체제 대표 CFO 송명준, 오일뱅크 '구원투수'로
- [빅딜 그 이후]'PBR 0.38배' 팬오션, 갈 길 먼 '기업가치 회복'
- [빅딜 그 이후]팬오션, HMM 인수 무산으로 사라진 재무부담
- [빅딜 그 이후]역할 커진 팬오션 '곡물사업', 수익성은 장기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