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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지금]ROE 두 자릿수 달성 요원…늘어나는 대손비용 '발목'②4대지주 평균과 1%p 이상 격차…건전성 대비 충당금전입액 늘리며 순익 절감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28 12:38:45

[편집자주]

"협동과 혁신으로 농업인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고객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여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다." 농협금융지주가 2012년 출범 당시 내걸었던 미션이다. 야심찬 포부와 함께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수립한 농협금융은 과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늘리며 5대 금융지주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성장세는 더뎌지고 고질적인 내부통제 부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농업 지원이라는 공공적 역할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이찬우 신임 회장은 이를 의식하듯 '재도약'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제2의 성장을 노리는 농협금융이 마주한 경영 과제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07시4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은 출범 당시 2020년까지 3조원대 순이익과 두자릿수 ROE(자기자본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농협금융은 한번도 해당 목표치에 도달한 적이 없다. 최근에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ROE의 하락세로 4대 금융지주와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농협금융의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가 최근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충당금 적립 기조가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비용으로 인식하는 만큼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ROE 3년 사이 9.89→7.98%…목표치 11.5%와 괴리

농협이 금융지주 출범 당시 수립한 '단계별 발전 전략'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2020년까지 총자산 420조원, 당기순이익 3조7000억원, ROE 11.5%를 달성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2012년 농협금융의 ROE가 2.7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도전적인 목표다.


은행지주는 통상적으로 이익 창출력 지표인 ROE를 수익성 관리 기준으로 삼고 있다. 10%대 ROE는 국내 은행지주에게 효율적인 자본 활용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표다. 국내은행지주가 달성 가능한 목표이면서도 동시에 수익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 여겨진다.

농협금융은 아직까지 ROE 두자리수 달성은 물론 앞서 제시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해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2조4537억원, ROE는 7.98%다. 농업지원사업비부담 전 기준(2조8836억원, 9.37%)으로 봐도 목표치와는 거리가 있다.

농협금융은 출범 이후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성장했다. 2012년 출범 당시 ROE는 2.75%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인수합병을 단행하며 수익성 지표가 상승했다. 2017년 4.78%, 2018년 6.49%, 2019년 8.65%를 기록하며 2%포인트 내외로 성장해갔다.

그러나 2021년 9.8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ROE는 하락세에 돌입했다. 2021년 9.89%, 2022년 9.33%, 2023년 7.82%를 기록하며 7%대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 평균치(9.2%) 와도 1%포인트 이상 격차가 존재한다.

◇순익 절반 넘는 대손비용…'리스크 VS 수익성' 고민 커진다

농협금융의 ROE를 저해하는 핵심 요인은 대손충당금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에만 1조2248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으로 인식했다. 전체 연결기준 순이익(2조4537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3년에는 충당금전입액 규모가 2조1018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95.4%에 달했다.


농협금융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높였다는 입장이다. 2022년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나 1년 사이 0.28%포인트 상승한 0.58%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0.68%로 상승하며 4대 지주 평균(0.64%)을 소폭 넘어섰다.

농협금융은 건전성 지표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손실흡수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농협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22년 전년(187.49%) 대비 63%포인트 가량 상승한 251.2%를 기록한 뒤 2023년 198.85%, 2024년 178.01%로 줄었지만 4년 연속 타 금융지주 평균을 훌쩍 상회했다.

농협금융은 4대 지주와는 달리 수익성 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중점으로 재무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4대 지주는 밸류업 등을 통해 꾸준한 순이익을 창출하고 주주환원율을 강화해야 하지만 농협금융은 상대적으로 수익 창출에 대한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다만 ROE가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자본 활용을 위해서는 수익성 차원의 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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