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22년 연속 배당' SPC삼립, 분기배당 도입한다2003년 이후 결산배당 지속, 주주총회서 분기배당 도입 결정
윤종학 기자공개 2025-03-06 07:59:45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5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이 안정적인 배당정책 구축에 나선다. 앞서 22년 연속 결산배당을 실시하며 일관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한데 이어 분기배당 도입을 준비 중이다. 분기배당은 투자자에게 복리효과, 현금흐름 안정성 등을 제공하는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SPC삼립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분기배당 도입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배당 일관성 눈길, 22년 연속 결산배당 실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PC삼립은 2024년 결산배당으로 총 145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2023년 137억원에서 145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주당 배당금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당기순익 증가폭이 더 커 배당성향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삼립은 2024년 매출 3427억원, 영업이익 991억원, 당기순이익 897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0.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78.75% 급증했다.

이는 과징금 환수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 순이익은 약 606억원 수준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추산한 배당성향은 약 24% 수준으로 전년 27% 대비 소폭 낮아졌다.
SPC삼립의 배당정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배당의 일관성이다. 2003년부터 2024년까지 한 차례도 거른 적 없이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총액도 2003년 9억원에서 시작해 2007년 31억원, 2014년 42억원, 2020년 59억원 등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2020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단행했다.
SPC삼립의 순이익 규모가 커진 2021년부터는 그에 걸맞게 배당규모도 키우고 있다. 순이익이 404억원, 532억원, 502억원을 기록한 동안 배당총액도 89억원, 137억원, 137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주주환원책 강화…분기배당 도입 예정
SPC삼립은 분기배당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3월2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 안건 중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 건이 있다.
신설 예정인 정관 제35조의2(분기배당)에 따르면 3월, 6월 및 9월 말일부터 45일이내의 이사회 결의로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정관 신설이 곧장 분기배당 실시로 연결되진 않지만 언제든 분기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 둔 셈이다.
이 밖에도 이사회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한다는 정관도 변경해 배당정책 시행의 일관성을 보강했다.
이번 분기배당 도입 움직임은 주주환원책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서는 통상 결산배당 대비 분기배당이 주주친화적인 정책으로 해석된다. 연 1회 배당에서 연 4회 배당을 변경되면 배당지급 빈도가 늘어 투자자 입장에서 현금흐름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배당 후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분기배당 관련 정관변경 안건으로 올라가 있는 것은 맞지만 도입 여부나 시기 등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된 후에 고민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이티센클로잇, ‘홈넘버’로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
- [계열사 정리 나선 쌍방울 그룹]퓨처코어 매각 구체화, 그룹 해체 마무리 단계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지배력 '탄탄한' 유양석 회장, 승계이슈는 '먼일'
- 한화그룹, 미국 대관조직 '컨트롤타워' 만든다
- [이해진의 복귀, 네이버의 큰 그림]포시마크로 보여준 '빅딜' 성과…글로벌 기업 '한발짝'
- [유증&디테일]셀리드, 최대주주 재원 마련 방안 '지분 매도'
- [대진첨단소재 줌인]줄어든 공모자금, 미국 공장에 90% 투입
- [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원익머트리얼즈·QnC의 흑자, 재고 감축 전략 통했다
- [Red & Blue]후공정 포트폴리오 확대한 ISC "하반기 추가 M&A"
- [Red & Blue]스피어, 특수합금 신사업 모멘텀 부각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비상장사 재무분석]본아이에프, 외형 키우며 줄어든 현금곳간
- [퍼포먼스&스톡]아모레퍼시픽, 호실적에도 조정…글로벌 성장 '유효'
- [지앤푸드는 지금]오너가 지배력 확고, 배당성향 확대 지속될까
- [IR Briefing]'실적 고공행진' 에이피알, 연간 목표 초과달성 자신감
- [지앤푸드는 지금]계열 리스크 일단락…비상장사 관리 숙제 여전
- [지앤푸드는 지금]홍경호 대표체제 복귀, 수익성 관리 방점
- [지앤푸드는 지금]'오븐구이'로 성장한 20년, 신사업 전환점 맞나
- 롯데, AI·글로벌 공략 박차…“신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 [Policy Radar]K-OTT 글로벌화 선행조건, 토종 플랫폼 경쟁력 확보
- [비상장사 재무분석]유한건강생활, 적자폭 축소…실적 턴어라운드 '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