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풍향계]KG모빌리티, 차입금 늘려 유동성 '확보'차입금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1398억…유동부채도 1조 돌파
박완준 기자공개 2025-03-05 17:04:57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10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모빌리티가 지난해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며 수출 물량을 늘리는 데 성공, 2년 연속 흑자를 거뒀다. 하지만 내수 부진에 전체 판매량이 줄어든 동시에 자회사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무는 오히려 악화됐다.KG모빌리티는 재무상태가 안 좋아지자 차입금을 늘려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에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입금을 확보해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 123억원을 실현했다. 2023년 대비 50억원 늘어나며 2004년 이후 20년 만에 2년 연속 흑자를 거뒀다. 하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억원에 그쳤다. 자회사 영업적자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87.6% 급감했다.

KG모빌리티가 2023년 55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전기버스 자회사 KGM커머셜(옛 에디슨모터스)의 적자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2023년(11만6428대) 대비 5.7% 줄어든 10만9424대에 그친 데 이어 영업이익률도 1%를 넘어서지 못한 부분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내수 시장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지난해 내수 판매량 4만7046대를 기록해 2023년(6만3345대) 대비 25.7% 줄어들었다. 다만 수출 실적은 6만2318대를 판매해 2014년 7만2011대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KG모빌리티의 매출총이익은 3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4075억원) 대비 15.2% 줄어든 액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환율에도 주력 모델의 생산 단가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줄어든 현금창출력에 KG모빌리티는 차입금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KG모빌리티의 부채총계는 1조6079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유동부채가 1317억원 늘어난 1조174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도 2023년 453억원에서 지난해 1398억원으로 급격하게 불어났다.
KG모빌리티는 자본금을 확충해 재무건전성과 직결된 지표를 관리했다. 지난해 KG모빌리티의 자본금은 2023년 대비 472억원 늘어난 98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자본총계는 1조1216억원을 기록하며 부채비율 2023년과 동일한 143.4%를 유지했다. 다만 차입금 비율은 같은 기간 4.2%에서 12.5%로 증가했다.
부채가 늘어나면서 유동비율은 감소했다. 지난해 KG모빌리티의 유동비율은 2023년 대비 13.5% 감소한 115.2%로 집계됐다. 이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1년 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이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보다 1.15배 많다는 의미다.

KG모빌리티가 다음달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올해 목표 판매량을 2023년보다 23.4% 늘어난 13만5000대를 목표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중 수출 목표는 2023년 대비 46.7% 증가한 9만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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