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우리금융, '사외이사 외부 추천' 지원부서 몫 넘어섰다②외부 자문기관 추천 비중 45%, 후보군 내 최고…이사회사무국 모집 후보는 축소 수순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10 12:38:27
[편집자주]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편에 한창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충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에 요구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고려한 집합성·정합성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 당국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사별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외부 추천 중심의 사외이사 후보군 조성 관행을 정립하고 있다. 지난해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 숫자가 이사회 지원부서 차원에서 모집한 후보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후보풀에서 외부 자문기관 추천 인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외부 자문기관 활용은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사외이사 선임 관련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부합하는 방식이다. 금융 당국은 사외이사의 감시 및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자문기관 중심의 선발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사진) 취임 후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후보군 조성과 선임 방식이 재정립되고 있다.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 '45명' 후보군 내 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이사회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10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가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부서(이사회사무국) 40명, 역대 사외이사(임원) 9명, 주주 6명 순이다.

우리금융은 당초 지원부서 추천 위주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꾸려왔다. 2022년만 해도 지원부서 추천 후보가 110명으로 압도적이었다. 같은해 외부 자문기관 추천 후보 38명의 3배 수준이다. 주주 추천 후보와 역대 사외이사 추천을 받은 후보는 각각 10명 이하로 비중이 낮았다.
2023년 160여명의 후보를 100명으로 압축하면서 후보군 구조가 변하기 시작했다. 지원부서 후보를 110명에서 44명으로 대폭 줄였다. 압축 과정에서 지원부서 추천 인사를 절반 이상 배제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4명이 추가로 감소하면서 40명이 됐다. 지원부서 추천 후보군을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원부서 추천 인사를 감축하는 건 사외이사 독립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지원부서 역할을 맡고 있는 이사회사무국은 우리금융지주 출범 초창기 전략기획실 산하에 편제돼 있었다. 전략기획실은 지주 회장이 관할하는 조직이다. 사외이사 후보 선임 과정에서 지주 회장은 물론 경영진이 개입할 수 있는 경로가 존재했던 셈이다.
이 기간 선임된 후보들을 배제하고 외부 자문기관 추천 인사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후보가 경영진 감시와 견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우리금융 경영진은 물론 그룹 관계자들과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도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외부 자문기관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사회사무국, 전략기획실과 분리…후보군 객관적 평가

주주 추천은 가장 낮은 비중이지만 우리금융 이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후보 추천 경로다. 우리금융 지배구조가 과점주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과점주주에서 이탈한 IMM PE를 제외하고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본그룹, 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가지고 있다. 추천 숫자는 적지만 선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이다.
역대 사외이사에게 추천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금융 당국은 CEO와 사외이사의 공동 재직 기간이 장기화되는 것을 지양하라는 방침이다. CEO와 사외이사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경우 감시, 견제 기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퇴임하는 사외이사가 CEO와 인연이 있는 인물을 후임자로 추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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