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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헤드 릴레이 인터뷰]"IBK 색깔로 정면 승부…자산관리 내실화 목표"류정이 기업은행 WM사업부장 "허브앤스포크 전략 중심, PB인력 전문화 주력"

황원지 기자공개 2025-03-11 08:13:0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은 자산관리(WM)업계에서는 이색적인 플레이어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 금융상품을 팔지는 않지만, 업무상 중소기업과의 접점이 많아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많이 보는 금융기관이다. 핵심 역량인 기업의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기업가 개인의 자산관리로도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기업은행의 리테일 전략은 WM사업부에서 총괄한다. 기업은행은 기존 영업점 외에 자산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WM센터를 전국에 20개 두고 있다. WM사업부는 이 20개의 WM센터를 기획 및 운영하고, 일반 영업점에 있는 자산관리인력(VM)을 교육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벨은 WM사업부를 2년째 이끌고 있는 류정이 기업은행 WM사업부장(사진)을 만나봤다.

류정이 기업은행 WM사업부 부장

류 부장은 “올해 기업은행 WM사업부의 목표는 자산관리에 있어서 내실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먼저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기반으로 자산관리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또한 직원 전문성 강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리테일 전략의 핵심은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이다. 이는 허브 역할을 하는 WM센터가 영업점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수백개에 달하는 기존의 일반 지점과는 별개로 전문PB가 있는 WM센터를 두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해당 센터에서 필요할 때마다 지점에 지원을 나가 고객을 직접 만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총 20개의 센터가 운영중이다. 자체적으로 고객을 관리하는 WM센터가 18곳 운영되고 있다. 정책은행답게 고액자산가가 많은 강남이 아닌, 중소기업이 많은 제조업 기반의 공단지역(남동산단, 시화공단)을 비롯해 첨단 IT단지(판교) 등에 센터가 있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수신은 하지 않고 지원만 담당하는 지원 WM센터를 경기남부(화성)과 남부지역(가산)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직원 전문성 강화도 핵심 목표다. 류 부장은 “중소기업 전문 은행이다 보니 전통적으로 자산관리가 강점은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자산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들의 실력도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위해 직원 전문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직급별로 PB를 키우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류 부장은 “이제 막 입행한 직원을 대상으로는 슈퍼루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서류 및 면접 전형을 거쳐서 20명을 뽑고, 이들을 대상으로 기업은행 자산관리에 대해 교육하고 센터를 방문하고, 머니쇼에 참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관심을 키운다.

책임자급 직원은 영스타 PB로 관리한다. 실제로 VM을 하거나 영업현장에서 자산관리업무를 해본 직원들 중에 역량이 되는 이들을 매년 5명씩 뽑아 2년간 교육하는 제도다. 첫 해에는 교육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2년차부터는 언론 기고 및 시장 인터뷰를 통해 커리어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음 단계로는 마스터PB를 뽑아서 연세대학교 최고 자산관리과정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류 부장은 “자산관리 역량 확대의 선결 조건은 인재 확보”라며 “최근에는 MZ세대들이 투자에 관심이 커지면서 PB로 지원하는 인원이 크게 늘고 있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객 관리 과정에서의 전문성을 위해 타 부서와의 협업도 유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대부분 증권사, 은행에서는 세무나 승계를 전문으로 상담해주는 팀을 두고 고액자산가를 관리한다. 기업은행에서도 WM영업지원팀에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를 두고 간단한 상담을 진행한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때에는 혁신금융그룹 소속인 IBK컨설팅센터가 지원한다.

IBK컨설팅센터에서는 기업세무회계, 경영컨설팅, 인사 및 조직 컨설팅 등 기업관련 상담을 지원한다. 특히 총수신 100억원 이상의 고객에게는 ‘IBK 프리미어 기업 자문’ 서비스를 통해 특별 관리한다. 기업은행 본사의 6개 부서 17개 분야 컨설팅을 종합해 고객에게 필요한 자문을 한번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세무, 기업승계, 퇴직연금, 금융투자, 환리스크, M&A 등 다양한 분야에 컨설팅을 진행한다.

류 부장은 “기업은행을 찾는 고객의 특징에 맞춰 단순히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 전반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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