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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리뷰]KT, 순익 감소에도 '주주환원율 50%' 유지 집중①대규모 인건비 탓, 배당·자사주 소각 고려한 올 주주환원 규모 9500억 예상

홍다원 기자공개 2025-03-10 08:10: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2024년 발표했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주주환원을 위해 올해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배당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연간 배당금 규모도 늘어났다.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벌어들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활용해 충당하고 있다. 대규모 인건비 지급 등 일회성 손실을 이미 반영한 만큼 무리없이 배당 재원 내에서 주주환원율 50%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PBR 0.5배 그친 KT,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

KT가 2024년 4분기 배당금을 1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 2024년 분기배당을 처음 도입해 지난 1~3분기에도 각각 500원을 지급했다. 연간 기준 배당금은 2023년 1960원에서 2024년 2000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배당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줄어들었음에도 배당금 규모를 유지해 눈에 띈다. 별도 기준 KT 순이익은 35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9333억원 대비 61%나 감소한 수치다. 2024년 4분기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로 약 1조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동시에 오는 8월까지 2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고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553만7099주다. 2월 12일 종가 4만5150원 기준으로 산정됐다. 매입 후 외국인 지분 한도를 고려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KT가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그간 KT는 국내외 통신 피어 그룹 대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해 왔다. 이를 위해 2024년 11월 기업를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개년 간 KT PBR은 0.5배에 머물렀다. PBR은 주가를 순자산(장부가치)로 나눈 것이다. PBR이 1배 미만이면 현재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장부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PBR 외에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3개년 평균 KT 주주환원율은 43%에 그쳤다. 반면 SKT와 LG유플러스는 61%를 기록했다.

따라서 KT는 저평가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책을 강화했다. KT는 현재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율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4년 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배당금 지급에도 넉넉한 '여유현금'

물론 배당금 확대 등 KT가 주주환원을 강화함에 따라 소요하는 자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별도 기준 2021년 3265억원에 그쳤던 배당금 지급금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728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KT는 배당금 지급 등으로 유출되는 현금을 벌어들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활용해 충당해 나갈 전망이다. 최근 3개년 간 여윳돈을 뜻하는 잉여현금흐름도 순유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쌓인 미처분이익잉여금 등을 고려하면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 이번 자사주 취득 2023년 별도 기준 KT의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 한도는 10조1361억원에 달한다. 이중 결산배당을 위한 이익준비금은 4830억원, 분기·중간 배당을 위한 이익준비금은 36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지 않아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KT 배당성향 50%와 자사주 소각을 고려해 올해 주주이익환원 규모를 약 9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영업손실은 일회성"이라며 "이를 이미 반영한 만큼 배당 재원 한도 내에서 연간 배당금 1960원과 주주환원율 50%를 유지하는 데에는 무리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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