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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우성제약' M&A 추진 '신약 R&D 제약사' 된다 완제품 개발 역량 갖춘 제약사 흡수, 바이오서 제약까지 사업 영역 확장

김진호 기자공개 2025-03-12 07:42:5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우성제약을 품게 되면 신약 연구개발(R&D) 기반 제약사로 변신하게 된다. 제약사들이 완제 의약품 개발 및 유통으로 시작해 바이오 신약 개발사로 확장해 나가는 것과 반대의 길을 걷는다.

신라젠은 바이오 신약 개발 기조는 유지하면서 완제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탄탄한 캐시카우에 더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입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업부로 편입, 대형병원 매출 확장 예고

신라젠은 빠르면 이달 내 우성제약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가격 및 거래방안 등 인수 협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인수 이후 신라젠은 우성제약을 제약사업부라는 조직을 신설해 편입한다. 연구 인력도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우성제약은 2015년 설립된 전문의약품 연구개발 및 유통 전문 기업이다. 2016년 정맥주사를 통한 전해질제제인 '펜타블루5주', 이듬해인 2017년엔 진통해열제 '타이레놀'의 성분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사제로 개량한 신약 '프로파인퓨전주'를 승인받았다. 진통해열주사제 ‘뉴아미노펜프리믹스주’의 경우 2세 이상 소아 적응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생산 시설은 따로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주로 제뉴언사이언스나 대한뉴팜 등을 통해 위탁생산(CMO)하고 있다.


신라젠은 우성제약을 제약사업부로 편입한 다음 대형병원 영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재 우성제약의 제품은 빅5 대형 병원 중 세브란스에만 공급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62억원으로 연간 매출은 90억원 안팎이다.

신라젠은 대부분의 상급 대형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했던 만큼 관련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우성제약 제품에 대한 유통기반을 넓히면서 판매고를 높이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인력 한 곳으로…바이오 및 개량 신약 개발 병행

신라젠은 우성제약의 연구인력 역시 자사 R&D 부문으로 편입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신라젠은 광교지식산업센터 내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신라젠의 R&D 인력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박사급 5명 포함 총 24명이다. 임상센터와 연구센터, 품질관리(QA), CMC, R&D 기획 등 크게 5가지 부문으로 조직돼 있다.

임상센터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모니터링하는 '클리니컬 오퍼레이션(CO)'팀과 임상 시험의 자료 관리 및 통계분석을 담당하는 '클리니컬 딜리버리(CD)' 팀으로 나뉜다. 연구센터에도 1팀과 2팀이 있다. 1팀은 파이프라인 R&D와 비임상 약리연구 계획 및 수행 업무 등을 담당한다. 2팀은 신규 특허 창출 및 파이프라인 구축, 임상 중개 업무 등을 수행한다.


우성제약을 인수하고 R&D 부문을 개편해 바이오와 개량 신약을 동시에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성제약이 창출하는 기존 제품에 대한 캐시카우에 더해 개량신약 역량까지 흡수하게 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우성제약이 개발 중인 진통제 계열 신규 개량 신약을 2~3년 내 허가받는다는 목표도 그리고 있다.

신라젠은 자체적으로 유전자 재조합 항암 바이러스 신약 후보 SJ-600 시리즈를 발굴했다. 올해 1월 SJ-650이라는 선도물질을 특정해 이탈리아 레이테라와 위탁생산개발(CD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정 확립 절차에 돌입했다. 이외에도 2022년 스위스 바실리 인터네셔널 파마슈티카로부터 기술도입한 'BAL0891의 국내 항암 임상 1상에 진입한 바 있다.

우성제약은 정부 과제를 통해 덱시부프로펜을 주사제로 변경하는 개량 신약 발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덱시부프로펜의 성분인 이부프로펜은 생리통이 있거나 1세 이하 소아용 해열제로 널리 쓰이는 물질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우성제약 인수 건은 현재 검토 중인 관계로 시너지 등에 대해선 인수가 최종 결정된 이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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